이 블로그에는 지금까지 책에서 읽은 투자 방법을 과거 데이터로 검증한 글을 올렸다.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려고 한다. 그 방법들을 바탕으로 만든 자동매매 전략 세 개를 실제 돈으로 운용하고, 그 결과를 정기적으로 기록한다. 이 글은 그 시작 선언이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규칙, 기대치, 알려진 약점을 먼저 적어 두는 것이 목적이다.
먼저 밝혀 둘 것
- 이 글은 내가 내 돈으로 하는 운용의 기록이다. 특정 종목이나 전략을 따라 하라는 권유가 아니다.
- 규칙 확정일은 2026년 10월 1일이다. 이후 규칙을 바꾸면 이유와 날짜를 글로 남긴다.
- 운용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몇 주나 몇 달의 결과로는 전략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없다.
- 계좌 금액은 공개하지 않는다. 수익률(%)과 규칙 중심으로만 기록한다.
왜 시작 전에 규칙을 적어 두나
결과를 본 뒤에 "이럴 줄 알았다"고 설명하는 것은 쉽다. 잘 된 달에는 규칙 덕분이라고 쓰고, 안 된 달에는 예외 상황이라고 쓰게 된다. 그래서 결과가 나오기 전에 규칙과 기대치를 공개해 두고, 나중에 그 기록과 실제 결과를 대조하려고 한다. 이 블로그가 백테스트 결과를 의심하는 방식(백테스트 결과가 너무 좋을 때 먼저 의심할 것)을 내 운용에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다.
세 개의 전략
| 전략 | 시장 | 목표 비중 | 매매 주기 |
|---|---|---|---|
| 미너비니식 돌파 매매 | 국내 KOSPI·KOSDAQ | 40% | 평일 오후 진입 검토, 장중 손절·익절 감시 |
| 저평가 가치주 | 미국 S&P 500 | 40% | 분기 리밸런싱, 손절 점검 |
| BTC 추세추종 | 바이낸스 BTC 선물(롱 전용) | 20% | 4시간봉 마감마다 판단 |
목표 비중은 운용 목표이고, 실제 비중은 입출금과 가격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1. 미너비니식 돌파 매매 (국내)
미너비니 후기와 국내 백테스트(/10, /14, /15)를 바탕으로 만든 전략이다.
- 종목 선정: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종목 중 최근 60일 거래대금 상위 300개에서, 이동평균선 배열과 52주 고저가 조건(트렌드 템플릿 7조건), 상대강도(RS) 70 이상인 종목을 고른다.
- 시장 필터: KOSPI와 KOSDAQ이 둘 다 50일선 이상일 때만 신규 매수한다. 하나라도 아래이면 현금을 유지한다.
- 진입: 20일 종가 신고가를 거래량 증가(50일 평균의 1.5배 이상)와 함께 돌파하고, 52주 고점에서 -12% 이내이며 50일선 대비 +30% 이내일 때 매수한다.
- 비중: 최대 5종목, 종목당 총자산의 20%. 하루 신규 매수는 2종목까지.
- 청산: 매수가 대비 -10%에서 손절한다. 수익이 나면 고점에서의 되돌림(+15% 이상에서 고점 대비 -10% 등)과 50일선 기준으로 수익을 지킨다.
- 안전장치: 하루 매매 횟수 제한, 당일 손실 한도, 매도 후 3일간 재매수 금지.
2. 저평가 가치주 (미국)
미국 주식에서 가치 지표를 비교한 글(/5)의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전략이다.
- 종목 선정: S&P 500 종목 중 순이익, 잉여현금흐름, 자기자본이 모두 양수이고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종목만 대상으로 한다. 이익수익률, 잉여현금흐름 수익률,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 세 지표의 순위를 합산해 가장 싼 쪽부터 고른다. 한 섹터에서는 최대 3종목.
- 비중: 15종목 균등 비중.
- 리밸런싱: 분기마다 1회(1·4·7·10월). 보유 중인 종목은 순위 22위 안이면 유지한다.
- 손절: 평단 대비 -25%이면 전량 매도한다.
3. BTC 추세추종 (바이낸스 선물)
책에서 가져온 전략이 아니라, 추세추종 방식을 BTC 데이터로 직접 만든 전략이다.
- 롱 전용. 숏 포지션은 잡지 않는다.
- 두 가지 신호를 절반씩 쓴다. 일봉 종가가 100일 이동평균 위에 있으면 추세보유 신호가 켜지고, 4시간봉이 최근 120봉 고가를 돌파하고 600봉 이동평균 위에 있으면 돌파 신호가 켜진다.
- 포지션 크기: 변동성이 클수록 줄인다. 레버리지는 최대 2배로 제한한다.
- 청산: 돌파 신호는 최근 40봉 저가 이탈이나 ATR 스탑으로, 추세보유 신호는 일봉 종가가 10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정리한다.
백테스트가 말하는 기대치와 그 한계
세 전략의 백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앞선 글 /10, /11과 규칙과 기간이 달라서 숫자가 다르다. 이 숫자를 내가 기대하는 수익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 전략 | 검증 구간 | 연 수익률 | 최대 낙폭 | 비교 대상 |
|---|---|---|---|---|
| 미너비니식 (국내) | 2015-06 ~ 2026-09 | 29.5% | -50% | KOSPI 연 10.8%, 낙폭 -44% |
| 저평가 가치주 (미국) | 2011-07 ~ 2026-09 | 18.3% | -38% | SPY 연 14.1%, 동일 종목군 균등가중 연 16.7% |
| BTC 추세추종 | 2019-09 ~ 2026-09 | 28.7% | -37% | BTC 보유 연 35.0%, 낙폭 -77% |
- 국내 전략은 최근 3년 강세장의 영향이 크다. 2015~2022년만 보면 연 6~7% 수준이었다. 상장폐지된 종목이 데이터에 없고 파라미터가 낙관적이라서, 현실적인 기대치는 연 8~15%로 본다. 슬리피지(체결 오차)를 0.3%로 잡으면 연 수익률이 21.8%로 낮아진다.
- 미국 가치주 전략은 초과성과가 작다. 동일 종목군을 그냥 균등하게 들고 있는 것보다 연 1~2%p 높은 정도다. 현재 S&P 500 구성 종목 기준으로 과거를 본 것이라 생존편향도 있다.
- BTC 전략은 수익률이 보유보다 낮다. 대신 최대 낙폭이 -77%에서 -37%로 절반 정도다. 수익을 위한 전략이라기보다 큰 낙폭을 줄이는 전략에 가깝다.
- 세 전략은 규칙을 만들고 다듬는 과정에서 같은 과거 데이터를 여러 번 보았다. 과최적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 전략을 40:40:20으로 합치면
실제 운용은 세 전략을 목표 비중 국내 40%, 미국 40%, 코인 20%로 나누어 돌린다. 이 비중으로 합친 백테스트는 아래와 같다. 세 전략 모두 데이터가 있는 2019년 10월부터의 월간 수익률을 매달 목표 비중으로 맞춘다고 가정하고 계산했다.
| 구성 | 연 수익률 | 최대 낙폭(월간) | 샤프 | 최악의 달 |
|---|---|---|---|---|
| 세 전략 합산 (40:40:20) | 33.0% | -16.2% | 1.25 | -8.8% |
| 국내 미너비니식 단독 | 40.5% | -31.8% | 0.98 | -18.3% |
| 미국 가치주 단독 | 17.8% | -27.9% | 0.82 | -19.3% |
| BTC 추세추종 단독 | 28.8% | -24.2% | 0.73 | -15.0% |
| 비교: KOSPI 40 + SPY 40 + BTC 보유 20 (단순 보유) | 24.8% | -34.8% | 1.05 | -16.1% |
| 비교: KOSPI 단독 보유 | 18.8% | -34.6% | 0.72 | -22.2% |
| 비교: SPY 단독 보유 | 15.7% | -23.9% | 0.97 | -12.5% |
| 비교: BTC 단독 보유 | 37.1% | -73.0% | 0.80 | -37.8% |
- 합산하니 낙폭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단순 보유 조합(KOSPI 40 + SPY 40 + BTC 20)은 연 24.8%에 낙폭 -34.8%였고, 전략 합산은 연 33.0%에 낙폭 -16.2%였다. 세 전략이 같은 시기에 함께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관계가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 슬리피지 0.3%를 반영하면 합산이 연 28.7%, 낙폭 -16.2%로 수익률이 낮아진다.
- 이 숫자는 최근 강세장의 영향이 크다. 구간을 절반으로 나누면 합산 수익률이 앞쪽 연 24.9%, 뒤쪽 연 41.4%였다. 국내 전략 단독은 같은 구간에서 연 14.3%와 71.9%로 차이가 더 컸다. 앞에서 본 2015년부터의 국내 전략(연 29.5%)보다 이 구간의 국내 전략(연 40.5%)이 높은 것도 구간 차이 때문이다.
- 낙폭은 월간 수익률로 계산한 값이다. 일 단위로 보면 장중에 더 깊게 빠졌을 수 있어서, 실제로 겪을 낙폭은 -16.2%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전략 단독은 일 단위 전체 구간 낙폭이 -50%였다.
- 비교용 단순 보유의 BTC는 보유 기준이고, 미국 주식은 달러 기준 수익률이다. 환율은 반영하지 않았다.
- 합산 계산은 매달 목표 비중으로 맞춘다고 가정한 것이다. 실제 운용에서는 비중이 시장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 목표 비중 40:40:20은 여러 조합을 비교한 뒤 정한 것이다. 같은 과거 데이터로 고른 비중이라 합산 성과에도 과최적화 가능성이 있다.
내가 이 합산 결과에서 기대하는 것은 연 33%라는 숫자가 아니다. 개별 전략이 각각 큰 낙폭을 겪어도 합쳐 두면 낙폭이 줄어드는 분산 효과가 실제로도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알려진 약점
- 운용 기간이 짧다. 실전 결과가 백테스트와 얼마나 다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BTC 전략은 거래소 측 스탑 주문이 없다. 봇이 꺼져 있거나 연결이 끊기면 손절이 작동하지 않는다. 레버리지가 있는 선물 거래라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 자동매매 오류 위험이 있다. 주문 오류, API 장애, 코드 버그로 의도와 다른 매매가 일어날 수 있다. 안전장치를 두었지만 완전하지 않다.
- 수수료와 세금은 추정치다. 국내와 미국 주식의 수수료와 세금은 API가 알려 주지 않아 리포트에서 추정치를 쓴다.
- 가치주 전략의 재무 데이터는 연간 기준이라 최근 실적 변화를 늦게 반영한다.
- 합산 백테스트의 구간이 짧다. 세 전략이 모두 있는 2019년 10월 이후 약 7년이고, 그 안에 2023년 이후의 강한 상승장이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이렇게 기록한다
| 주기 | 월 1회 브리핑. 단, 운용 3개월이 쌓이기 전까지는 성과를 평가하지 않는다. 첫 성과 브리핑은 2027년 1월 이후로 예정한다. |
| 담을 내용 | ① 전략별 수익률(%)과 벤치마크(KOSPI, SPY, BTC 보유) 대비 차이 ② 백테스트 기대치와 실제의 차이와 그 이유 ③ 잘못된 점, 오류, 배운 점 ④ 규칙 변경 내역(날짜와 이유) |
| 판정 시점 | 1년이 지난 뒤에 전략별로 판단한다. 그 전의 단기 성과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
| 손실도 기록 | 손실이 나거나 백테스트와 크게 다를 때도 그대로 쓴다. |
| 공개하지 않는 것 | 계좌 금액, 현재 보유 중인 종목, 매수·매도 시점. 종목은 청산이 끝난 뒤 지난 기간의 사례로만 다룬다. |
마치며
책에서 읽은 방법을 백테스트로 확인하는 일은 안전하지만, 실제 돈으로 운용하면 데이터에서 보이지 않던 문제가 드러난다. 체결 오차, 시스템 오류, 그리고 손실이 났을 때 규칙을 지키는 일이 그렇다. 이 기록이 잘 풀리든 그렇지 않든, 백테스트와 실전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남기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다.
※ 본 글은 개인의 투자 운용 계획과 학습 기록이며, 특정 종목이나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자동매매와 레버리지 선물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매우 큽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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