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테스트 실험

『인생을 바꾸는 최고의 ETF』의 주장을 ETF 데이터로 검증했다: 재현된 것과 구간에 따라 달라진 것

readtest 2026. 10. 1. 20:10

앞선 글(잼투리 『인생을 바꾸는 최고의 ETF』 후기)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주장을 그대로 믿기보다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는 책이 다룬 ETF 중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주장을 골라 실제 ETF 가격 데이터로 검증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주장은 방향이 같았지만, 거의 모든 비교가 2010년대 이후 미국이 강했던 구간에 기대고 있었다.

먼저 밝혀 둘 것

  • 특정 ETF를 추천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다.
  • 책이 사용한 데이터, 구간, 지표의 정확한 정의를 알 수 없어서 책의 숫자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같은 질문을 내 방식으로 확인한 것이다.
  • 책의 일부 비교는 1998년부터의 구간인데, SCHD는 2011년에 상장되어 그 구간은 검증할 수 없다.
  • 서울 아파트와의 비교, 비트코인 비중, 증권사 파산 같은 주장과 투자자 행동에 관한 주장은 이 방식으로 검증할 수 없어서 제외했다.

어떻게 검증했나

데이터 각 ETF의 분할·배당 조정 가격(배당 재투자 기준 총수익)
조합 운용 매년 첫 거래일에 목표 비중으로 리밸런싱
지표 연 수익률(CAGR), 연 변동성, 최대 낙폭(MDD), 소르티노 지수(수익률을 하락 변동성으로 나눈 값. 책이 말하는 "하락 변동성 대비 수익률"에 가까움), 칼마 지수(연 수익률 ÷ 최대 낙폭)
비교 기간 각 ETF가 상장된 이후 SPY 또는 QQQ와 같은 기간. 세금과 환율은 반영하지 않음

주장 1. SCHD와 QQQ를 섞으면 변동성은 줄이면서 수익률은 높일 수 있다

SCHD 비중을 0%에서 100%까지 10%씩 바꿔 가며 QQQ와 섞었다. 책이 본 구간(2015년 1월~2024년 9월)과, SCHD 상장 이후 전체(2011년 10월~2026년 9월) 두 가지를 확인했다.

조합 2015-01 ~ 2024-09 (책이 본 구간) 2011-10 ~ 2026-09 (전체)
연 수익률 변동성 최대 낙폭 소르티노 연 수익률 변동성 최대 낙폭 소르티노
SCHD 100% 11.6% 16.8% -33.4% 1.05 13.1% 15.4% -33.4% 1.26
SCHD 60% + QQQ 40% 14.7% 17.6% -30.7% 1.23 16.1% 16.1% -30.7% 1.44
SCHD 30% + QQQ 70% 16.7% 19.4% -29.3% 1.26 18.1% 18.0% -29.3% 1.46
SCHD 10% + QQQ 90% 17.7% 21.0% -32.9% 1.25 19.3% 19.6% -32.9% 1.43
QQQ 100% 18.2% 21.9% -35.1% 1.23 19.8% 20.6% -35.1% 1.41
QQQ 90% + SPY 10% 17.8% 21.4% -34.0% 1.23 19.4% 20.1% -34.0% 1.41
SPY 100% 13.1% 17.7% -33.7% 1.09 15.1% 16.7% -33.7% 1.32
  • "SPY보다 변동성은 낮고 수익률은 높다"는 주장은 SCHD 비중이 50~60% 이상인 조합에서 재현됐다. 예를 들어 SCHD 60% + QQQ 40%는 변동성 17.6%(SPY 17.7%)에 수익률 14.7%(SPY 13.1%)였다. 반면 QQQ 비중이 높은 조합은 수익률은 더 높지만 변동성도 SPY보다 컸다.
  • 최대 낙폭이 가장 작았던 조합은 SCHD 30% + QQQ 70%(-29.3%)였다. 두 구간 모두 같았다. SCHD 비중을 그 이상 올려도 낙폭이 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 순위는 재현되지 않았지만 상위권의 성격은 비슷했다. 책은 QQQ 비중이 높고 SCHD가 10~30%인 조합을 상위로 꼽았다. 내 계산에서도 소르티노 기준 상위 5개가 SCHD 10~50% 조합이었다. 다만 이들의 소르티노는 1.25~1.26으로 사실상 같아서 "몇 위인가"는 의미 있는 차이가 아니었다.
  • "배당 성장 ETF는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돋보인다"는 부분은 재현되지 않았다. SCHD 단독의 최대 낙폭은 -33.4%로 SPY(-33.7%)와 거의 같았고, 수익률은 오히려 낮았다(13.1% 대 15.1%). 이 구간의 최대 낙폭은 2020년 코로나 급락이었고, 그 시기에는 방어 효과가 없었다.

주장 2. 커버드콜 ETF는 장기 투자에서 SPY보다 수익률이 낮다

비교 (같은 기간) 연 수익률 연 변동성 최대 낙폭
XYLD vs SPY (2013-06~) 8.4% vs 14.6% 13.5% vs 16.9% -33.5% vs -33.7%
QYLD vs QQQ (2013-12~) 8.7% vs 19.4% 14.7% vs 21.3% -24.8% vs -35.1%
JEPI vs SPY (2020-05~) 10.9% vs 17.8% 10.6% vs 16.8% -13.7% vs -24.5%

재현됐다. 세 ETF 모두 시장보다 수익률이 크게 낮았다. 대신 변동성과 낙폭은 작았고, 특히 JEPI는 낙폭이 시장의 절반 수준이었다. 책은 커버드콜이 현금흐름이 필요한 사람에게 맞다고 말하는데, 이 결과는 그 설명과 일치한다. (책이 말한 XYLD·QYLD의 총수익 연 6~7%보다는 내 계산이 조금 높았지만, 시장보다 크게 낮다는 결론은 같다.)

주장 3. 미국 외 ETF는 수익률이 현저히 낮았다

비교 (같은 기간) 연 수익률 연 변동성 최대 낙폭
VEU vs SPY (2007-03~) 5.4% vs 11.0% 21.8% vs 19.6% -61.5% vs -55.2%
VWO vs SPY (2005-03~) 6.8% vs 10.9% 26.0% vs 18.9% -67.7% vs -55.2%
VT(전 세계) vs SPY (2008-06~) 8.8% vs 12.3% 20.4% vs 19.7% -50.2% vs -47.2%

최근 10년(2016-09~)과 5년(2021-09~)으로 줄여도 SPY가 앞섰다. 10년 기준으로 SPY 연 15.3%, VT 12.4%, 미국 외 선진국 9.8%, 신흥국 7.7%였다.

이 기간에서는 재현됐다. 하지만 구간을 넓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ETF가 2003년부터 있는 미국 외 선진국 ETF(EFA)로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 2003~2007년에는 EFA가 누적 +167%로 SPY(+77%)를 크게 앞섰다. 이후에 역전됐다.
  • 2003년부터 2026년까지 연도별로 EFA가 SPY를 이긴 해는 24개 연도 중 10번이다(2003~2007, 2009, 2012, 2017, 2022, 2025).
  • 다만 어떤 5년 구간을 잡아도 EFA가 SPY를 앞서는 비율은 15% 정도로 드물었다. 전체 기간으로는 EFA 연 8.1%, SPY 연 11.6%다.

즉 "미국 외 ETF가 낮았다"는 것은 지난 20년 대부분에서는 사실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도 그럴지는 이 데이터로 알 수 없다.

주장 4. 60/40은 연 8%, 금·채권·주식 조합은 수익은 비슷하고 변동성은 낮다

구성 (연 1회 리밸런싱) 기간 연 수익률 변동성 최대 낙폭 소르티노
SPY 60% + 채권(AGG) 40% 2003-09~2026-09 8.2% 10.9% -33.7% 1.11
SPY 100% 같은 기간 11.2% 18.5% -55.2% 0.94
SPY 40% + 채권 30% + 금(GLD) 30% 2004-11~2026-09 8.9% 9.7% -24.5% 1.32
SPY 60% + 채권 40% 같은 기간 8.0% 11.1% -33.7% 1.07
SPY 100% 같은 기간 10.9% 18.8% -55.2% 0.91

재현됐다. 60/40의 연 8%는 맞았고(8.2%), 낙폭은 주식 100%의 -55%에서 -34%로 줄었다. 금을 섞으면 60/40보다 수익률이 조금 높으면서(8.9% 대 8.0%) 변동성과 낙폭이 더 낮았다(-24.5%). 다만 수익률 자체는 주식 100%(10.9%)보다 낮다. "수익률을 거의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표현은 60/40 대비로는 맞고, 주식 100% 대비로는 맞지 않았다.

주장 5. 리츠 ETF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VNQ는 2004년 9월 이후 연 7.2%로 SPY(11.1%)보다 낮았고, 변동성은 28.3%(SPY 18.8%), 최대 낙폭은 -73.1%(SPY -55.2%)였다. 재현됐다. 수익률은 커버드콜과 비슷했지만 변동성은 훨씬 컸다는 책의 설명과 같다.

종합

책의 주장 결과
SCHD+QQQ 조합이 변동성은 줄이고 수익률은 높인다 재현됨 (SCHD 50~60% 이상일 때 변동성이 SPY보다 낮음)
그 조합들의 순위 방향은 같음, 순위는 의미 없음 (상위 조합 간 소르티노 차이가 사실상 없음)
배당 성장 ETF는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좋다 재현 안 됨 (이 기간 최대 낙폭이 SPY와 같았음)
커버드콜은 SPY보다 수익률이 낮다 재현됨 (대신 변동성·낙폭은 작음)
미국 외 ETF는 수익률이 낮았다 구간 의존 (최근 10~20년은 사실, 2003~2007년에는 반대)
60/40은 연 8% 수준이다 재현됨 (8.2%)
금·채권·주식은 수익은 비슷하고 변동성은 낮다 부분적으로 재현됨 (60/40 대비로만)
리츠 ETF는 선택할 이유가 없다 재현됨 (수익률 낮고 변동성은 가장 큼)

이 결과를 어떻게 읽을까

  1. 책의 ETF 관련 주장은 대체로 데이터와 맞았다. 커버드콜, 리츠, 60/40, SCHD+QQQ 조합은 방향이 재현됐다.
  2. 하지만 대부분의 비교가 "2010년대 이후 미국이 강했던 시기"에 기대고 있다. 미국 외 ETF가 부진했다는 결론은 구간을 넓히면 달라지는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어떤 시기가 올지는 데이터가 알려 주지 않는다.
  3. 조합의 순위는 조심해서 봐야 한다. 순위가 달라도 지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어떤 조합이 1위인지보다 어떤 성격의 조합인지(성장 비중이 높은지, 낙폭을 줄이는지)를 보는 편이 의미 있다.
  4. 책의 핵심 메시지인 "종목보다 오래 가만히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투자자 행동에 관한 주장이라 이 방식으로는 검증할 수 없다. 다만 이 검증에서 어떤 조합이든 큰 하락(-29~-35%)을 겪는다는 사실은 그 메시지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그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팔면 어떤 좋은 조합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한계

  • 살아남은 ETF만 대상이다. 그동안 사라진 ETF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책이 다룬 ETF 위주로 확인해서 선택 편향이 있다.
  • 구간 의존성: 대부분의 ETF가 2010년대에 상장되어 미국 강세장 위주의 결과다.
  • 소르티노 등 지표의 정의가 책과 다를 수 있다.
  • 세금, 환율, 거래 비용 미반영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환율과 세금이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 리밸런싱은 연 1회로 가정했다. 주기를 바꾸면 결과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정리

이 책이 ETF에 대해 하는 말은 데이터로 확인해도 대체로 맞았다. 다만 그 "맞음"은 지난 10~20년의 미국 시장이라는 하나의 무대 위에서였다. 책은 "과거 데이터로 싸워 봐야 소용없다"고 하지만, 이 검증이 보여 준 것은 오히려 과거 데이터가 얼마나 구간에 따라 달라지는지였다. 그래서 책의 가장 좋은 조언인 "한 가지 조합을 정하고 오래, 건드리지 말고 가져가라"가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어느 구간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3배 레버리지 ETF에 이 관점을 적용한 글은 무한매수법 백테스트에서 볼 수 있다.


※ 본 글은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개인 학습 기록이며 특정 ETF나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성과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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