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이 생겼을 때 "한 번에 넣을까, 나눠서 넣을까?"는 흔한 고민이다. 이 글은 거치식과 적립식(분할 투자)이 무엇인지 처음 보는 사람 기준으로 풀고, S&P500(1950~)과 코스피(1996~)에서 같은 금액을 한 번에 넣었을 때와 나눠서 넣었을 때를 롤링 방식으로 비교한다.
한 줄 요약
- 거치식은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는 방식이고, 적립식은 일정 기간 나눠서 투자하는 방식이다.
- 같은 금액을 12개월에 나눠 넣고 36개월 뒤 평가한 결과, 한 번에 넣은 쪽이 S&P500에서 72%, 코스피에서 55%의 시작 시점에서 더 높았다. 평균 차이는 각각 +4.8%p, +2.5%p였다.
- 하지만 한 번에 넣은 직후 시장이 내린 시점에서는 나눠서 넣은 쪽이 나았다(예: 금융위기 직전인 2007-10 시작은 거치식 -26%, 분할 -17%). 분할이 가장 크게 이긴 경우는 S&P500 40%p, 코스피 57%p였다.
- 분할 투자는 "평균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 가장 나쁜 시점에 전부 넣는 위험을 줄이는 방법에 가깝다. 월급으로 넣는 월 적립은 목돈이 없어서 하는 방식이라 이 비교와는 다른 문제다.
쉽게 풀면
- 거치식(일시불): 1,200만 원을 한 번에 투자한다.
- 적립식(분할): 1,200만 원을 12개월 동안 매달 100만 원씩 투자한다. 아직 넣지 않은 돈은 현금으로 둔다.
- 시장이 평균적으로 오르는 곳에서는 돈이 시장에 오래 있을수록 유리하다. 그래서 한 번에 넣는 쪽이 평균적으로 앞선다. 반대로 시작하자마자 크게 빠지면 나눠서 넣은 돈은 낮은 가격에 산 부분이 생겨 유리하다.
- 월급을 받아 매달 넣는 적립식(월 적립)은 이 비교와 다른 이야기다. 넣을 돈이 매달 생기는 것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월 적립의 금액표는 /64에 있다.
같은 돈을 한 번에 vs 나눠서: 롤링 비교
| 시장 | 분할 기간 / 평가 시점 | 비교한 시작 시점 수 | 거치식이 이긴 비율 | 평균 수익 거치식 / 분할 | 평균 차이(거치-분할) | 거치식 최악 / 분할 최악 | 분할이 가장 크게 이긴 차이 |
| S&P500 | 6개월 분할 / 24개월 뒤 | 898 | 67% | +19.2% / +17.1% | +2.1%p | -50% / -52% | 32%p |
| S&P500 | 12개월 분할 / 36개월 뒤 | 886 | 72% | +29.3% / +24.5% | +4.8%p | -46% / -47% | 40%p |
| S&P500 | 24개월 분할 / 48개월 뒤 | 874 | 76% | +40.2% / +29.8% | +10.5%p | -42% / -45% | 38%p |
| 코스피 | 6개월 분할 / 24개월 뒤 | 346 | 54% | +18.9% / +18.2% | +0.7%p | -63% / -60% | 74%p |
| 코스피 | 12개월 분할 / 36개월 뒤 | 334 | 55% | +26.8% / +24.2% | +2.5%p | -40% / -33% | 57%p |
| 코스피 | 24개월 분할 / 48개월 뒤 | 322 | 60% | +34.3% / +28.3% | +6.0%p | -29% / -27% | 52%p |
※ 월초 가격 기준, 시작 월을 한 달씩 옮겨 가며 비교(롤링). 같은 금액을 (a) 시작 월에 한 번에, (b) 분할 기간 동안 매월 균등하게 투자. 평가는 시작 월로부터 표의 개월 뒤. 아직 넣지 않은 현금의 이자는 0으로 두었고(분할에 불리), 배당·세금·수수료는 제외했다. 시작 월이 겹치므로 독립된 시장 국면은 표본 수보다 훨씬 적다.

- S&P500에서는 분할 기간이 길수록 거치식이 이긴 비율이 높았다(6개월 67% → 24개월 76%). 오래 현금으로 두면 상승 구간을 놓치기 때문이다.
- 코스피는 거치식이 이긴 비율이 55% 안팎으로 S&P500보다 낮았고, 거치식이 크게 손실을 본 비율이 더 높았다. 장기 우상향이 약했던 시장에서는 분할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한 번에 넣은 쪽이 손실일 때는
| 시장 | 분할 기간 / 평가 시점 | 거치식이 손실이었던 비율 | 그때 분할이 거치식보다 나았던 비율 |
| S&P500 | 6개월 분할 / 24개월 뒤 | 17% | 51% |
| S&P500 | 12개월 분할 / 36개월 뒤 | 15% | 50% |
| S&P500 | 24개월 분할 / 48개월 뒤 | 15% | 52% |
| 코스피 | 6개월 분할 / 24개월 뒤 | 33% | 56% |
| 코스피 | 12개월 분할 / 36개월 뒤 | 25% | 79% |
| 코스피 | 24개월 분할 / 48개월 뒤 | 19% | 94% |
- 거치식이 손실이었던 경우만 모으면 분할이 거치식보다 나았던 비율이 S&P500은 약 50%, 코스피는 56~94%였다(분할 기간이 길수록 높았다). 손실로 끝나는 구간은 대체로 시장이 계속 내려간 구간이라 분할이 낮은 가격에 더 샀기 때문이다.
- 다만 시장이 크게 내린 뒤 빠르게 반등한 구간에서는 분할이 현금으로 대기하다가 반등을 놓친다.
시작 시점별 예시: S&P500

- 2000-03(닷컴 버블 고점)에 시작했다면 36개월 뒤 거치식 -39%, 분할 -41%였다. 고점에서 시작해도 분할이 항상 낫지는 않았다(이 기간에는 하락이 이어져 현금으로 대기한 돈도 같이 손실을 봤다).
- 2007-10(금융위기 직전 고점)은 거치식 -26%, 분할 -17%였다.
- 2009-03(금융위기 저점)처럼 저점에서 시작하면 거치식 +96%, 분할 +44%로 거치식이 크게 앞섰다.
- 2020-02(코로나 하락 직전)은 거치식 +27%, 분할 +29%였다.
- 시작 시점을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고점과 저점을 맞추려고 분할할 수는 없다.
어떻게 읽어야 하나
- 수익 기대값만 보면 거치식이 유리했다. 시장이 평균적으로 오르는 곳에서 돈이 일찍 들어가기 때문이다.
- 분할은 후회를 줄이는 방법이다. 큰 하락 직전에 전부 넣은 경우의 최악 결과를 완화한다. 평균 차이는 몇 %p이지만 시작 시점에 따라 개별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 분할 기간을 길게 잡을수록(24개월) 현금 대기 비용이 커진다. 3~6개월 정도의 짧은 분할이 절충안으로 자주 쓰인다.
- 현금 이자를 반영하면 분할의 불리함이 줄어든다. 이 글의 계산은 이자를 0으로 두어 분할에 불리한 조건이다.
- 위 결과는 과거의 우상향 시장 기록이다. 앞으로도 같은 비율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자주 하는 오해
- "적립식이 더 안전하니까 수익도 더 좋다?" 위 기록에서는 평균 수익이 거치식보다 낮았다. 분할은 위험을 줄이는 대신 평균 수익을 일부 내주는 선택이었다.
- "저점에 사려면 기다렸다가 거치식으로 넣는다?" 저점은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고, 기다리는 동안 상승을 놓칠 수 있다.
- "월 적립이 곧 분할 투자다?" 월급을 나눠 넣는 월 적립은 목돈이 없어서 하는 방식이다. 이 글의 비교는 목돈이 있는 경우다.
더 깊이 보고 싶다면
※ 본 글은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과거 데이터를 보여 주는 학습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세금·수수료·배당·현금 이자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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