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이 낮으면 싼 주식이다." 주식 책과 영상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PER과 PBR이 정확히 무엇을 나눈 값인지, 낮으면 정말 싼 건지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설명이 부족할 때가 많다. 이 글은 PER·PBR의 뜻과 계산을 처음 보는 사람 기준으로 풀고, 미국 전 종목의 1951년(PBR은 1926년)부터 2026-08까지 기록으로 "낮은 쪽이 실제로 시장을 이겼는지" 확인한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다.
한 줄 요약
- PER = 주가 ÷ 주당순이익(EPS). 시가총액 ÷ 순이익과 같다. 지금 이익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시가총액을 번 돈으로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에 가깝다. PER 10이면 이익수익률(이익 ÷ 시가총액)은 10%.
- PBR = 주가 ÷ 주당순자산(BPS). 시가총액 ÷ 순자산(자기자본)과 같다. 1보다 낮으면 장부에 적힌 순자산보다 싸게 거래된다는 뜻이다.
- 미국 전 종목 장기 기록에서는 PER·PBR이 낮은 쪽 30%가 시장을 이겼다(PER 기준 15.1% vs 시장 11.5%). 하지만 2008년 이후에는 반대였다(PER 낮은 쪽 10.5%, 높은 쪽 12.4%, 시장 11.4%).
쉽게 풀면: 가게를 산다고 생각해 보자
가상의 A사(실제 회사가 아니다)로 계산해 보자.
| 항목 | 금액 | 설명 |
| 시가총액 | 1,000억 원 | 주식 전체의 지금 값(주가 × 발행 주식 수) |
| 1년 순이익 | 100억 원 | 세금까지 낸 뒤 남은 이익 |
| 순자산(자기자본) | 800억 원 | 자산에서 빚을 뺀 장부상 회사 몫 |
| PER | 10배 | 1,000억 ÷ 100억. 이익수익률은 100 ÷ 1,000 = 10% |
| PBR | 1.25배 | 1,000억 ÷ 800억. 장부 순자산보다 25% 비싸게 거래 |
- PER이 낮다 = 같은 이익을 더 싸게 산다. 같은 100억 원을 버는 회사를 시가총액 1,000억 원에 사는 것(PER 10)이 2,000억 원에 사는 것(PER 20)보다 싸다.
- PBR이 낮다 = 같은 순자산을 더 싸게 산다. PBR 0.5면 장부 순자산의 절반 값이다.
- PER의 역수가 이익수익률, PBR의 역수가 장부가치 대비 가격(B/P)이다. 이 글과 /5에서 쓴 "이익수익률 상위 종목"은 PER이 낮은 종목과 같은 방향의 기준이다.
| PER | 이익수익률 | 해석(이익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 |
| 5배 | 20% | 5년 치 이익이면 시가총액만큼 |
| 10배 | 10% | 10년 |
| 20배 | 5% | 20년 |
| 40배 | 2.5% | 40년. 이익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에 들어 있다 |
PER·PBR만 보면 놓치는 것
- 적자 회사는 PER을 못 쓴다. 이익이 0 이하면 PER은 의미가 없다. 일회성 이익(자산 매각 등)이 크면 PER이 일시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
- 어느 시점의 이익인가. 지난 1년 이익(후행)인지 앞으로 1년 예상 이익(선행)인지에 따라 같은 회사의 PER이 달라진다. 자료마다 정의가 다르니 숫자를 비교할 때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 업종마다 보통 수준이 다르다. 자산이 많은 업종은 PBR이, 이익이 빠르게 느는 업종은 PER이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업종끼리 숫자만 비교하기는 어렵다.
- 이익이 가장 좋을 때 PER이 가장 낮아 보일 수 있다. 경기에 따라 이익이 크게 움직이는 업종은 이익이 정점인 해에 PER이 낮아 보이다가, 이익이 줄면 PER이 올라간다.
- 장부가가 실제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소프트웨어 같은 무형 자산은 장부에 잘 드러나지 않고, 반대로 오래된 자산은 장부와 실제 가치가 다를 수 있다.
- 싸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익이 줄고 있거나 빚이 많은 회사의 PER·PBR이 낮은 것은 흔한 일이다.
낮은 쪽이 시장을 이겼을까: 미국 전 종목 기록
Kenneth French 데이터 라이브러리(미국 전 종목, 상장폐지 종목 포함)를 썼다. 매년 6월 말에 PER(이익 ÷ 시가총액) 또는 PBR(장부가 ÷ 시가총액) 순위로 종목을 나눠 가장 싼 30%, 중간 40%, 가장 비싼 30%로 묶고 1년 보유한다. 이익이 적자인 종목은 PER 분류에서 별도 집단이라 "싼 30%"에 들어가지 않는다. 수익은 시가총액 가중, 가격에 배당을 포함한 월별 수익률이다. 시장 전체는 같은 자료의 시장 수익률이다. 이 분석은 /54 그레이엄 기준 검증과 같은 자료다.
PER 기준 (1951년 7월~2026-08)
| 연평균 수익률(CAGR) | 전체 | ~1989 | 1990~2007 | 2008~ |
| PER이 낮은 쪽 30% | 15.1% | 17.5% | 14.9% | 10.5% |
| 중간 40% | 12.3% | 13.1% | 11.9% | 10.9% |
| PER이 높은 쪽 30% | 10.4% | 9.6% | 10.3% | 12.4% |
| 시장 전체 | 11.5% | 11.8% | 10.6% | 11.4% |
PBR 기준 (1926년 7월~2026-08)
| 연평균 수익률(CAGR) | 전체 | ~1989 | 1990~2007 | 2008~ |
| PBR이 낮은 쪽 30% | 13.2% | 13.6% | 14.1% | 10.7% |
| 중간 40% | 10.5% | 10.5% | 12.2% | 9.3% |
| PBR이 높은 쪽 30% | 10.2% | 9.3% | 10.4% | 13.1% |
| 시장 전체 | 10.4% | 10.0% | 10.6% | 11.4% |


- 2007년까지는 낮은 쪽이 앞섰다. 1990~2007년에도 PER 낮은 쪽 14.9% vs 시장 10.6%.
- 2008년 이후에는 높은 쪽이 가장 잘 벌었다. PER 높은 쪽 12.4%, PBR 높은 쪽 13.1%로 낮은 쪽(10.5%, 10.7%)과 시장(11.4%)보다 높았다. 성장주가 강했던 시기라는 설명이 흔하지만, 이 자료로 원인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 10년을 들고 있던 모든 시작월(롤링 10년)로 보면 낮은 쪽이 시장을 이긴 비율은 PER 기준 86%, PBR 기준 79%였다. 다만 최근 10년 구간(2018년 이후에 끝나는 구간)만 보면 PER 20%, PBR 11%였다.
위험은 더 컸다
| 전체 기간 | 연 변동성 | 최대 낙폭 | 시작 |
| PER이 낮은 쪽 30% | 16.1% | -55.9% | 1951-07 |
| PER이 높은 쪽 30% | 16.1% | -50.4% | 1951-07 |
| 시장 전체 (PER 구간) | 14.9% | -50.3% | 1951-07 |
| PBR이 낮은 쪽 30% | 24.8% | -88.3% | 1926-07 |
| PBR이 높은 쪽 30% | 18.4% | -81.7% | 1926-07 |
| 시장 전체 (PBR 구간) | 18.3% | -83.7% | 1926-07 |
- 낮은 쪽은 수익률도 높았지만 변동성과 최대 낙폭도 시장보다 컸다. 싸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이 기록의 한계
- 이 자료의 PER은 직전 회계연도 이익 기준이고 6월 말에 순위를 정한다. 책이나 증권사 화면의 PER(예상 이익 등)과 정의가 다를 수 있다.
- 10년 구간끼리는 겹친다. 서로 독립된 표본은 PER 약 6개, PBR 약 9개뿐이라 "86%"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
- 2008년 이후의 부진이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는 이 자료로 알 수 없다.
- 미국 전 종목 기록이다. 한국 시장에서 PER·PBR이 낮은 종목이 어땠는지는 /13(국내 PEG)처럼 국내 종목으로 따로 봐야 한다.
- 세금·거래 비용은 반영하지 않았고, 종목 단위 결과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다.
어떻게 읽어야 하나
- PER·PBR은 가격표를 읽는 도구일 뿐 그 자체로 "사라"는 신호가 아니다. 낮은 쪽이 장기적으로 앞선 시기가 길었지만, 2008년 이후 15년 넘게 반대였다.
- 낮은 숫자를 만나면 "왜 낮은가"를 같이 묻는 쪽이 안전하다. 이익이 줄고 있는지, 일회성인지, 업종 특성인지.
- S&P500 종목으로 가치 지표 여러 개를 비교한 결과는 /5, 『현명한 투자자』의 가격 기준(PER 15 이하 등)을 검증한 결과는 /54에 있다.
더 깊이 보고 싶다면
※ 본 글은 과거 데이터를 보여 주는 학습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으며,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세금·수수료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반응형
'투자용어 쉽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적립식 vs 거치식이란? 목돈을 한 번에 넣을까 나눠 넣을까 (S&P500·코스피 롤링 비교) (0) | 2026.10.25 |
|---|---|
| 실질수익률이란? 명목수익률과 차이, 같은 7%가 달라지는 이유 (S&P500 1950~2026 물가 반영) (0) | 2026.10.25 |
| 생존 편향이란? 뜻, 왜 백테스트 수익률을 부풀리나 (상장폐지 종목 포함 vs 제외 10년 비교) (0) | 2026.10.25 |
| 백테스트란? 뜻과 한계, 결과가 좋아 보일 때 의심할 5가지 (직접 검증한 사례로 설명) (0) | 2026.10.25 |
| 커버드콜이란? 뜻, 수익 구조, 장단점 (JEPQ·QYLD·JEPI 실제 기록으로 확인) (0) | 2026.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