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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대전환』의 금 이야기를 데이터로 확인했다: 금은 정말 안전자산일까

readtest 2026. 10. 2. 00:04

앞선 글(『환율의 대전환』 후기)에서 이 책의 금 이야기는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다. 책이 금에 대해 한 말 중 과거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네 가지를 골라 검증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금은 안전자산이 아니다"와 "환헤지를 안 한 금이 유리했다"는 대체로 맞았지만, "금리 인상은 금에 독이다"는 이 데이터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고, "원화 금이 나스닥과 비슷하게 올랐다"는 끝나는 날짜에 따라 달라졌다.

먼저 밝혀 둘 것

  • 특정 자산을 추천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다.
  • 책이 쓴 기간과 지표의 정확한 정의를 알 수 없어서 책의 숫자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같은 질문을 내 방식으로 확인한 것이다.
  • 트럼프 정부 전망, 일본은행의 심리, 앞으로의 환율 방향 같은 저자의 전망은 검증할 수 없어서 제외했다.
  • 세금과 수수료는 반영하지 않았다.

어떻게 검증했나

금 가격 GLD(금 현물 ETF)의 일별 종가. 2004년 11월 상장이라 그 이전이 필요한 금리 사이클 비교에만 금 선물(GC=F) 연속 시세를 썼다
원화 환산 달러 가격 × 원/달러 환율(KRW=X). 나스닥은 나스닥 종합지수, S&P500은 SPY
달러·채권 달러 인덱스(DXY), 원/달러 환율, 미국 장기국채 ETF(TLT)
금리 미국 연방기금금리(FRED). 한국 금리는 FRED의 한국 3개월 은행간 금리
환헤지 근사 헤지한 수익률 ≈ 달러 수익률 − (미국 단기금리 − 한국 단기금리) ÷ 12, 월 단위. 실제 선물환 비용이나 상품 수수료와는 다르다

주장 1. 코로나 직전부터 원화 금은 나스닥과 비슷하게 올랐고 변동성은 더 낮았다

2020년 1월 1일을 100으로 놓고 원화 환산으로 비교했다.

자산 2020-01 ~ 2023-12 (4년) 2020-01 ~ 2026-09 (최신)
누적 수익률 연 변동성 최대 낙폭 누적 수익률 연 변동성 최대 낙폭
금(GLD, 원화) +48.2% 18.0% -22.7% +212.0% 20.6% -27.8%
나스닥(원화) +85.3% 28.6% -31.8% +250.4% 26.7% -31.8%
S&P500 SPY(원화) +74.2% 24.5% -30.2% +205.0% 22.4% -30.2%
  • "변동성이 더 낮았다"는 맞았다. 두 구간 모두 금의 변동성과 최대 낙폭이 나스닥보다 작았다.
  • "거의 비슷하게 올랐다"는 끝나는 날짜에 달려 있었다. 2023년 말까지는 금 +48%, 나스닥 +85%로 차이가 컸고, 최신까지 보면 +212% 대 +250%로 좁혀졌다. 금 ÷ 나스닥 비율을 보면 0.66에서 1.35 사이를 오갔고, 두 자산이 비슷했던 때도 있었지만 한 번도 안정적으로 머물지 않았다.
  • 시작 연도를 바꿔 4년씩 비교하면(2005~2022년 시작 18개) 금이 나스닥을 앞선 경우는 5번(2005~2008년, 2022년 시작)뿐이었다. 2010~2021년 시작에서는 모두 나스닥이 앞섰다. 금이 좋아 보이는 구간은 존재하지만, 어느 구간을 고르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주장 2. 금은 안전자산이 아니다: 주식이 크게 빠질 때 금은, 달러는?

책은 금도 2008년에 약 25% 떨어졌지만 달러는 50% 넘게 올랐고, 2020년에는 S&P500이 40% 하락하는 동안 금이 10% 하락했고 달러가 10% 올랐다고 말한다. 주식이 크게 빠진 세 구간을 골라 같은 기준으로 비교했다.

구간 (SPY 고점~저점) SPY 금(GLD) 금 구간 내 최대 낙폭 원/달러 미국 장기국채(TLT)
2007-10 ~ 2009-03 (금융위기) -55% +24% -29% +69% +25%
2020-02 ~ 2020-03 (코로나) -34% -4% -12% +5% +14%
2022-01 ~ 2022-10 (금리 급등) -24% -7% -21% +20% -29%
  • 금은 주식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금 자체가 크게 흔들렸다. 금융위기 구간에서 금은 전체로는 올랐지만 그 안에서 한때 -29%까지 떨어졌고, 책의 "금도 25% 정도 하락했다"와 같은 방향이다.
  • 원/달러는 세 구간 모두 올랐다. 달러 인덱스(DXY)로 봐도 +13%, +3%, +18%로 모두 올라서, 위기에서 달러가 방어 역할을 했다는 설명과 맞는다. 다만 원화 투자자의 원/달러는 달러 강세에 원화 약세가 겹쳐 더 크게 움직였다.
  • 책의 2020년 수치(S&P500 -40%)는 내 계산(SPY -34%)과 다르다. 지수와 기간을 어떻게 잡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차이로 보인다.
  • 2022년은 달러만 방어했다. 금도 장기국채도 주식과 함께 떨어졌다. 안전자산이 항상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여기서 보인다.

주장 3. 금리 인상은 금에 독이고, 금리 인하는 금에 약이다

책은 금리 인상이 금에 독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예외는 2005~2007년), 금리 인하는 대체로 금에 이로웠다고 말한다. 미국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린 사이클 7개를 골라 그 기간의 금 가격 변화를 비교했다. 사이클 구분은 내가 사후에 정한 것이다.

구분 구간 기준금리 금 가격 변화
인상 2004-06 ~ 2006-06 1.3% → 5.0% +56%
인상 2015-12 ~ 2018-12 0.3% → 2.3% +21%
인상 2022-03 ~ 2023-07 0.3% → 5.1% +1%
인하 2001-01 ~ 2003-06 5.5% → 1.2% +30%
인하 2007-09 ~ 2008-12 4.8% → 0.2% +19%
인하 2019-07 ~ 2020-04 2.1% → 0.1% +18%
인하 2024-09 ~ 2025-12 4.8% → 3.7% +63%

12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0.5%p 이상 오른 달, 비슷한 달, 0.5%p 이상 내린 달로 나누어 그때의 금 12개월 수익률 평균도 구해 보았다(2000년 9월~, 겹치는 구간이라 독립된 표본은 아니다).

12개월 금리 변화 해당 월 수 금 12개월 수익률 평균 중앙값
인하 (-0.5%p 이하) 86 +25% +22%
보합 134 +8% +8%
인상 (+0.5%p 이상) 81 +10% +7%
  • 금리 인하기에 금이 좋았다는 부분은 확인됐다. 인하 사이클 4개 모두 금이 올랐고, 평균도 가장 높았다.
  • 금리 인상이 금에 독이라는 부분은 이 데이터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상 사이클 3개 중 2개(2004~2006년, 2015~2018년)에서 금은 올랐고, 12개월 기준으로도 인상기 평균이 +10%로 보합(+8%)과 비슷했다. 2022~2023년 인상에서만 금이 거의 제자리(+1%)였다.
  • 책이 말한 예외(2005~2007년)가 이 데이터에서는 가장 크게 나타난 사례였다. 결국 "금리 인상 = 금 하락"이라는 단순한 공식이 아니라 그때의 유동성, 달러, 위기 상황이 함께 작용한다는 책의 설명이 더 맞는 쪽이다.
  • 사이클이 3개뿐이라 표본이 매우 작다. 금리 방향 하나만으로 금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정도로만 읽어야 한다.

주장 4. 환헤지를 안 한 금이 헤지한 금보다 수익이 좋았다

GLD를 달러로 사서 환율 변동을 그대로 받는 경우(환헤지 안 함)와, 금리차만큼 비용을 내고 환율을 고정한 경우(헤지, 근사)를 월 단위로 비교했다.

구간 환헤지 안 함 환헤지(근사)
2020-01 ~ 2023-12 (책의 4년) +47.8% +34.8%
2005-01 ~ 2025-12 (연 환산) 연 13.0% 연 12.1%
  • 책이 본 4년에서는 환헤지를 안 한 쪽이 크게 앞섰다. 원/달러가 오르던 시기라서 달러 자산이 환율 효과까지 받은 결과다.
  • 긴 구간으로 보면 차이가 훨씬 작았다. 21년(2005~2025년) 기준 연 13.0% 대 12.1%로 1%p 안팎이었고, 연도별로 보면 환헤지를 안 한 쪽이 앞선 해는 21개 중 11개로 사실상 반반이었다.
  • 격차가 크게 벌어진 해는 원/달러가 급등한 2008년(+41% 대 +9%)과 2024년(+45% 대 +25%)이었다. 반대로 원/달러가 내린 해(2009~2010년, 2012년 등)에는 헤지한 쪽이 앞섰다.
  • 그래서 이 주장은 "그 4년에는 맞았다"가 정확하다. "환율이 오를 것 같으면 헤지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는 책의 조건부 설명 자체는 맞지만, 그 조건(환율 상승)을 미리 알 수 있는지가 문제다.

이 검증의 한계

  • 구간 선택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위기 구간과 금리 사이클은 내가 사후에 고른 것이다.
  • 금 선물 연속 시세(GC=F)는 만기 교체 때 가격 단차가 생길 수 있다. 금리 사이클 비교에만 썼다.
  • 환헤지 비용은 단순한 금리차 근사이고, 실제 상품의 헤지 비용, 수수료, 세금은 다르다.
  • 환율과 가격은 일별 종가로 맞춘 근사다. 미국과 한국의 마감 시간이 다르다.
  • 금리 인상기와 인하기는 각각 3개와 4개라 통계적으로 의미를 두기에는 적다.
  • 2026년 데이터는 올해 9월까지의 값이다.

정리

책의 주장 결과
원화 금이 코로나 이후 나스닥과 비슷하게 올랐고 변동성은 더 낮았다 변동성은 맞음. 수익률은 끝나는 날짜에 따라 다름(4년 기준 금 +48%, 나스닥 +85%)
금은 안전자산이라기보다 달러와는 다르다 대체로 맞음. 위기 때 금은 주식보다 덜 떨어졌지만 흔들렸고, 원/달러는 세 구간 모두 올랐음
금리 인상은 금에 독, 인하는 약 인하는 맞음. 인상은 사이클 3개 중 2개에서 금이 올라 확인되지 않음
환헤지를 안 한 금이 유리했다 책의 4년에는 맞음. 21년으로 보면 격차가 작고 연도별로 반반

책이 금에 대해 한 말 중 방향은 대체로 맞았지만, "몇 퍼센트", "항상" 같은 단정은 어느 기간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금은 주식과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분산에는 쓸모가 있어 보이지만, 위기 때 항상 오르는 자산은 아니고 달러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번 확인의 결론이다.

이어지는 글: 같은 책의 환율 이야기(원화의 안정성, 원/달러 장기 추세, 금리 인하와 달러 등)는 『환율의 대전환』의 환율 이야기를 데이터로 확인했다: 원화는 정말 안정적일까에서, 엔화와 분할 환전 이야기는 『환율의 대전환』의 엔화와 분할 환전 이야기를 데이터로 확인했다: 엔화는 정말 안전자산일까에서 확인했다.


※ 본 글은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개인 학습 기록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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