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트레이딩의 전설』 후기)에서 이 책의 트레이더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이 거래대금, 손절 원칙, 짧은 보유였다고 했다. 이번에는 그중 일봉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주장 네 가지를 국내 전 종목 데이터로 확인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거래대금이 급증한 종목은 다음 날 아침까지만 평균이 앞섰고 비용을 빼면 사라졌으며, 손절은 평균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큰 손실을 막았고, 상한가 근처에서 사는 매매의 성패는 손절이 얼마나 정확히 체결되느냐에 달려 있었다.
먼저 밝혀 둘 것
- 특정 종목이나 매매 방식을 추천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다. 단타와 상한가 매매는 원금 손실 위험이 매우 크다.
- 책의 트레이더들은 분봉과 호가창을 보고 매매하지만, 이 글은 일봉(시가, 고가, 저가, 종가, 거래량)만 썼다. 그래서 장중 몇 분 단위의 원칙(호가창, 9시 5분 이내 매도, 1분 스캘핑 등)은 확인할 수 없고, 책의 숫자를 재현한 것도 아니다.
- 개별 트레이더의 성과를 평가하는 글이 아니다. 책에서 여러 사람이 공통으로 말하는 원칙을 같은 규칙으로 옮겨 본 것이다.
- 결과는 체결 가정에 크게 의존한다. 가정은 본문에 모두 적었다.
어떻게 검증했나
| 데이터 | KOSPI·KOSDAQ 보통주 2,472종목의 일봉(분할 조정). 스팩, 리츠, ETF 제외. 현재 상장된 종목만 있어서 상장폐지 종목이 빠진 생존편향이 있다 |
| 기간 | 2015-06-15 ~ 2026-09-29 (상한가 폭이 30%가 된 시점부터) |
| 종목 조건 | 직전 20일 평균 거래대금(종가×거래량) 5억원 이상, 전일 종가 1,000원 이상 |
| 거래대금 급증 | 당일 거래대금이 직전 20일 평균의 3배 이상, 당일 +3% 이상 상승한 양봉, 상한가 근처(+29% 이상) 마감은 제외(종가에 살 수 없으므로) |
| 체결 가정 | 종가에 사고 다음날 시가나 종가에 판다. 기준선은 같은 조건에서 거래대금 조건 없이 모든 종목을 같은 방식으로 산 경우 |
| 비용 | 매수 수수료 0.015%, 매도 수수료·세금 0.195%, 슬리피지는 한쪽당 0.1%, 0.3%, 0.5% 세 가지로 구분. 표에서 "비용 반영"이 없으면 총수익이다 |
주장 1. 거래대금이 몰리는 종목이 힘이 있다

책의 여러 트레이더가 거래대금이 터지는 종목을 본다고 말한다. 조건에 맞는 98,648건(하루 평균 약 36건)을 종가에 사서 보유 기간별로 평균 수익을 구했다.
| 매도 시점 | 총수익 평균(비용 반영 전) | 비용 반영 후(슬리피지 0.3%) | ||
|---|---|---|---|---|
| 급증 종목 | 기준선 | 급증 종목 | 기준선 | |
| 다음날 시가 | +0.37% | +0.13% | -0.44% | -0.68% |
| 다음날 종가 | -0.05% | +0.02% | -0.86% | -0.79% |
| 5일 뒤 종가 | -0.16% | +0.10% | -0.97% | -0.71% |
- 거래대금이 급증한 날의 종목은 다음날 시가까지만 기준선보다 앞섰다. 평균 +0.37%로 기준선(+0.13%)보다 0.24%p 높았다. 하지만 다음날 종가나 5일 뒤에는 오히려 기준선보다 낮았다. 거래대금이 터진 힘이 하루도 못 간 셈이다.
- 승률은 48%, 중앙값은 0%였다. 다음날 시가에 파는 경우 절반 가까이는 수익이 아예 없거나 손실이었다.
- 이 앞섬은 거의 모든 해에 나타났다. 2015~2026년 12개 해 모두 급증 종목이 기준선보다 높았다. 다만 격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2015년 +0.5%p, 2022년 +0.15%p).
- 당일 상승률이 3~7%인 종목이 평균 +0.40%, 7~15%가 +0.38%, 15~29%가 +0.27%로 많이 오른 종목일수록 다음날 시가까지의 수익은 오히려 낮았다. 거래대금 배수도 3~5배(+0.42%)보다 10배 이상(+0.26%)이 낮았다.
주장 2. 종가에 사서 다음날 오전에 판다

책의 몇몇 트레이더는 종가에 사서 다음날 오전 장 초반에 정리한다고 말한다. 위의 결과가 그대로 이 방식의 결과다.
- 일봉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점 중에서는 다음날 시가가 유일하게 앞선 구간이었다. 아침에 정리한다는 방식이 데이터와 모순되지는 않았다.
- 하지만 비용을 반영하면 사라진다. 슬리피지 0.1%일 때 평균 -0.04%, 0.3%일 때 -0.44%였다. 기준선(아무 종목)은 -0.28%, -0.68%라서 급증 종목이 덜 나쁘기는 하지만, 매매할 때마다 수수료와 세금이 평균 수익보다 컸다.
- 책의 방식은 시가가 아니라 9시 5분 이내 매도, 종목 선별(재료, 거래원, 수급), 일부 청산 같은 세부 규칙이 더해진 것이다. 이 글의 단순화된 규칙으로는 그런 부분의 효과를 판단할 수 없다.
주장 3. 손절은 원칙으로 지켜야 한다

책은 손절을 "더 큰 돈을 지키는 행위"라고 말한다. 위의 급증 종목을 종가에 사서 최대 5일 보유하는 규칙에 손절을 두었을 때와 두지 않았을 때를 비교했다. 보유 중 장중 저가가 손절가에 닿으면 손절가에 체결되고, 갭하락으로 시가가 손절가보다 낮으면 시가에 체결된다고 가정했다.
| 규칙 | 평균 수익 | 승률 | 하위 5% 거래의 손실 | 최악의 거래 |
|---|---|---|---|---|
| 손절 없음 | -0.16% | 41% | -15.6% | -71.9% |
| 손절 -3% | -0.17% | 21% | -3.5% | -29.9% |
| 손절 -5% | -0.15% | 31% | -5.0% | -29.9% |
| 손절 -7% | -0.12% | 36% | -7.0% | -33.3% |
- 손절은 평균 수익을 올려 주지 않았다. 평균은 -0.12%에서 -0.17%로 거의 같았다. 손절선에 닿았다가 다시 올라오는 종목이 많아서, 잘라 낸 손실만큼 회복도 잘라 냈기 때문이다. 승률은 손절선이 가까울수록 크게 낮아졌다(41% → 21%).
- 하지만 큰 손실은 확실히 막았다. 하위 5% 거래의 손실이 -15.6%에서 -3.5%~-7%로 줄었다. 손절 없이 들고 있으면 한 번에 -72%까지 빠진 거래도 있었다. 책의 "더 큰 돈을 지키는 행위"라는 말은 평균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를 막는다는 뜻으로는 맞았다.
- 손절을 두어도 최악의 거래는 -30% 안팎이었다. 갭하락으로 시가가 손절가보다 훨씬 낮게 시작하면 손절가에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손절은 원칙을 지켜도 완전한 안전장치가 아니다.
주장 4. 손절 원칙만 지키면 상한가 근처 매매(상따)는 가장 좋은 매매 중 하나다

책의 한 트레이더는 상한가 근처(+27~28%)에서 사서 다음날 오전에 파는 방식이 손절만 잘 지키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전일 종가 대비 장중에 +27%에 도달한 종목을 그 가격에 샀다고 가정하고(체결이 가능했다고 가정하는 낙관적인 설정) 다음날 시가에 판 결과를 구했다. 2015년 6월 이후 18,376건이다.
| 구분 | 비중 | 다음날 시가 매도 평균 | 승률 |
|---|---|---|---|
| 상한가로 마감 | 44% | +8.4% | 86% |
| 상한가를 지키지 못하고 마감 | 56% | -7.8% | 10% |
| 전체 (손절 없음) | 100% | -0.66% | 44% |
- 손절이 없으면 평균은 마이너스였다. 상한가로 마감하면 다음날 평균 +8.4%이지만, 상한가를 지키지 못하면 평균 -7.8%였다. 상한가 마감 비중이 44%라서 전체 평균은 -0.66%(비용 반영 -1.07%~-1.86%)였다. 2016년 이후 매년 평균이 마이너스였다(-0.17%~-1.19%).
- 본전이 되려면 상한가로 마감할 확률이 약 48%를 넘어야 했다. 비용(슬리피지 0.3%)까지 감안하면 약 53%다. 책의 트레이더는 거래원, 재료, 테마로 종목을 골라 이 확률을 높인다고 하는데, 그 선별 능력은 이 데이터로 검증할 수 없다.
손절이 있는 경우를 확인하려고, 상한가를 지키지 못한 날 중 종가가 진입가보다 3% 이상 낮은 경우(77%)에 -3% 손절이 발동한다고 가정해 다시 계산했다. 일봉으로는 장중 경로를 알 수 없어서 손절이 체결되는 가격을 -3%, -4%, -5%로 바꿔 보았다.
| 손절 체결 가정 | 평균 수익(비용 반영 전) | 비용 반영(슬리피지 0.1%) | 비용 반영(슬리피지 0.3%) |
|---|---|---|---|
| 손절 없음 | -0.66% | -1.07% | -1.47% |
| -3%에 정확히 체결 | +2.24% | +1.82% | +1.42% |
| -4%에 체결 | +1.81% | +1.39% | +0.99% |
| -5%에 체결 | +1.38% | +0.96% | +0.56% |
- 손절 원칙을 지키면 평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뀌었다. 책의 "손절 원칙만 잘 지키면"이라는 조건이 결과를 갈랐다는 뜻이다.
- 하지만 이 플러스는 상한(최대치)에 가깝다. 상한가가 풀리는 순간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 손절가에 체결되지 않고, 상한가를 지켜서 마감한 날에도 장중에 -3% 이하로 흔들렸다면 손절이 나갔을 텐데 그 경우는 반영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27%에 체결된다고 가정한 것도 낙관적이다.
- 그래서 "손절이 정확히 체결되는지"가 매매의 성패를 정한다는 점이 이 결과의 핵심이다. 손절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위험하다는 책의 경고(손절을 못 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위험한 매매)와 같은 말이다.
이 검증의 한계
- 일봉으로는 장중 순서를 알 수 없다. 고가와 저가 중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 손절이 정말 체결될 수 있었는지는 분봉과 호가 데이터가 있어야 확인할 수 있다.
- 체결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종가에 원하는 수량을 살 수 있는지, 상한가 근처에서 +27%에 실제로 사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생존편향이 있다. 현재 상장된 종목만 대상이라 상장폐지나 거래정지로 사라진 종목의 손실이 빠져 있다. 급등주 매매에서는 이 편향이 특히 클 수 있다.
- 종목 선별의 힘은 담지 못했다. 책의 트레이더들은 재료, 테마, 수급, 거래원 등을 보고 종목을 고르는데, 이 글은 기계적인 조건 하나로 단순화했다. 이들의 성과를 평가한 것이 아니다.
- 세율과 수수료는 기간 내내 같은 값으로 가정했다.
정리
| 책의 주장 | 결과 |
|---|---|
| 거래대금이 몰리는 종목이 힘이 있다 | 다음날 시가까지만 기준선보다 앞섰고(+0.37% 대 +0.13%), 다음날 종가와 5일 뒤에는 앞서지 못했다 |
| 종가에 사서 다음날 오전에 판다 | 일봉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점 중 유일하게 앞선 구간이지만 비용을 빼면 마이너스 |
| 손절은 원칙으로 지켜야 한다 | 평균 수익은 같았지만 큰 손실(-15.6% → -3.5%)을 막았다. 갭하락 때는 손절가에 팔지 못했다 |
| 손절만 지키면 상따는 효율적이다 | 손절 없이는 평균 -0.66%. 손절이 정확히 체결된다면 +1.4~2.2%(상한 가정). 성패가 손절 체결에 달려 있다 |
이 책의 원칙은 일봉 데이터로 확인했을 때 "효과가 있다"기보다 "조건이 붙는다"에 가까웠다. 거래대금의 힘은 하루 안에 사라졌고, 손절은 평균이 아니라 최악을 막았고, 상따의 성패는 종목 선별과 손절 체결 같은, 일봉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 달려 있었다. 책에서 반복해서 말하는 "원칙을 지킨다"가 이 데이터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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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개인 학습 기록이며 특정 종목이나 매매 방식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단타와 상한가 매매, 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매우 큽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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