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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추세추종 투자법칙』의 60·120일선 규칙을 국내 일봉 11년으로 검증했다

readtest 2026. 10. 4. 20:43

『대형주 추세추종 투자법칙』(이종호(전황) 저)을 읽고 정리한 후기에서, 책의 핵심을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서 60일선·120일선이 정배열이면 진입하고, 데드크로스가 나면 이탈한다"로 추렸다. 이 규칙을 국내 일봉 데이터로 11년(2015-07~2026-09) 동안 돌려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용을 반영하면 연 8.4%로 KOSPI 보유(연 10.95%)를 넘지 못했고, 낙폭은 더 컸다. 다만 이유는 단순하지 않아서 아래에 나누어 적는다. 책이 중요하게 보는 기관 수급 조건을 더해 봐도 성과는 좋아지지 않았다.

무엇을 검증했나

  • 검증 대상: 책의 규칙 중 일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본다. 재료·실적 전망·장중 15분봉 같은 판단은 데이터로 옮길 수 없어서 제외했다. 기관 수급은 별도 자료를 구해 마지막에 추가로 시험했다. 이 글의 결과는 책의 방법 전체가 아니라 "이동평균 규칙과 기관 수급 부분"에 대한 것이다.
  • 대형주: 매월 말 시가총액(한국거래소 자료)을 받아 다음 달에 쓴다. 기본값은 책의 기준인 시총 3조 원 이상이다. 2015년에는 평균 약 79개, 2026년에는 약 157개 종목이 해당한다.
  • 진입: 종가가 60일선 위, 60일선이 120일선 위(정배열)인 대형주 중에서, 최근 120일 수익률이 높은 순서로 빈 자리를 채운다. 신호가 뜬 다음 날 시가에 산다.
  • 이탈: 60일선이 120일선 아래로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나오면 다음 날 시가에 판다.
  • 운용: 최대 10종목 동일 비중. 매수·매도 때 슬리피지를 편도 0.3%로 두고, 수수료와 거래세를 반영했다.
  • 비교 대상: KOSPI 지수 보유, 같은 대형주 전체를 동일 비중으로 들고 있는 경우(비용 없음).

결과: 규칙 A (정배열 진입 · 데드크로스 이탈)

전략 연수익률(CAGR) 최대낙폭(MDD) 샤프 최종 자산
KOSPI 보유 10.95% -43.9% 0.58 3.21배
시총 3조↑ 동일 비중 보유(비용 無) 6.17% -53.9% 0.40 1.96배
규칙 A 8.41% -58.5% 0.41 2.47배
규칙 A + 지수가 20일선 아래면 신규 진입 중단 9.30% -58.3% 0.44 2.71배

※ KOSPI는 가격 지수라 배당이 빠져 있고, 규칙 A도 배당을 반영하지 않았다.

같은 대형주를 그냥 들고 있는 것(연 6.2%)보다는 규칙 A가 연 2%p 정도 낫다. 그러나 KOSPI 보유를 이기지는 못했다. KOSPI는 시가총액 가중이라 가장 큰 종목들의 영향이 크지만, 이 전략은 10종목 동일 비중이라는 구성 차이도 감안해야 한다.

책의 설명대로의 모양: 승률은 낮고 손익비는 높다

총 245번의 거래에서 승률은 30.6%였고, 이긴 거래의 평균 수익이 진 거래의 평균 손실보다 약 3.7배 컸다. 평균 보유 기간은 약 110일(5개월 남짓)이다. 후기에서 정리한 "승률이 낮아도 오래 끌고 가서 큰 수익으로 메운다"는 구조가 데이터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정배열 종목이 거의 항상 존재해서 평균 투자 비중은 약 98%였다. 즉 이 규칙은 시장에서 쉬는 법이 거의 없다.

자산 곡선과 연도별 성과

KOSPI 보유, 시총 3조 이상 동일가중, 규칙 A, 규칙 A와 지수 20일선 필터의 2015~2026 자산 곡선(로그)
KOSPI 보유, 시총 3조 이상 동일가중, 규칙 A, 규칙 A와 지수 20일선 필터의 2015~2026 자산 곡선(로그)

자산 곡선을 보면 2015~2020년은 5년 넘게 손실 구간이었다. 규칙 A는 2020년 3월에 시작 시점 대비 약 0.5배까지 내려갔다. 이후 2020~2025년 상승장에서 크게 올라서 최종 2.5배가 됐다. 11년 수익이 후반부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연도별 수익률 막대 그래프, KOSPI 보유와 규칙 A 비교
연도별 수익률 막대 그래프, KOSPI 보유와 규칙 A 비교

연도별로 보면 2017·2020·2021·2023·2024·2025년에 +32~+61%를 냈고, 2016·2018·2019·2022년에는 -16~-46%였다. 특히 2022년은 KOSPI(-24.9%)보다 훨씬 큰 -45.7%를 기록했다. 데드크로스는 하락이 한참 진행된 뒤에 나오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늦게 빠져나온다. 박스권(2016, 2018, 2019년)에서는 정배열이 만들어졌다 깨지기를 반복하면서 손실이 쌓였다.

규칙을 바꾸면 어떻게 되나

변형(슬리피지 편도 0.3%) CAGR MDD 거래수 승률
A. 정배열 진입 · 데드크로스 이탈 (기본) 8.4% -58.5% 245 30.6%
B. A + 지수가 20일선 아래면 신규 진입 중단 9.3% -58.3% 236 30.9%
C. A + 지수가 20일선 아래면 보유 전량 청산 -0.1% -56.9% 1,569 38.6%
D. 이탈을 "종가가 60일선 아래"로 빠르게 -5.8% -75.9% 1,087 24.5%
E. 정배열로 막 전환한 날에만 진입 2.9% -57.6% 305 30.2%
F. A + 60일선보다 30% 이상 오른 과열 종목 제외 8.0% -59.0% 253 30.0%
  • 이탈이 빠르면 규칙이 무너진다(D). 같은 정배열 진입이라도 이탈을 60일선 하나로 짧게 잡으면 연 -5.8%가 됐다. 잦은 손절과 재진입이 이어지면서 비용과 휩쏘(속임수 흔들림)가 수익을 갉아먹었다. 책이 느린 이탈(데드크로스)을 쓰는 이유가 데이터로 확인되는 부분이다.
  • 지수 20일선 필터는 효과가 작다. 신규 진입만 막는 B는 CAGR이 8.4%에서 9.3%로 조금 좋아졌을 뿐 낙폭은 거의 그대로(-58%)였다. 지수가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전량 청산하는 C는 거래가 1,569번으로 폭증하고 수익이 사라졌다. 20일선은 너무 짧아서 흔들림에 자주 속는다.
  • 이미 정배열인 종목도 사야 한다. 전환 당일만 진입하는 E는 성과가 더 나빴다. 정배열이 된 뒤에도 모멘텀 순위가 높은 종목을 계속 사는 편이 더 나았다.
  • 과열 제외(F)는 의미 있는 개선이 없었다. 책이 말하는 "오버슈팅 종목은 사지 않는다"를 단순히 60일선 대비 +30%로 옮긴 결과다. 책의 기준이 이것과 같다고 볼 수는 없다.

"대형주" 기준이 결과를 가른다

같은 규칙(A)을 시가총액 기준만 바꿔서 돌려 봤다.

시총 하한 1조·3조·10조와 슬리피지별 규칙 A의 연수익률
시총 하한 1조·3조·10조와 슬리피지별 규칙 A의 연수익률

시총 하한 / 슬리피지(편도) 0% 0.3% 0.5% 1.0%
1조 원 이상 (CAGR) -6.2% -7.2% -7.9% -9.6%
3조 원 이상 (책의 기준) 9.7% 8.4% 7.6% 5.6%
10조 원 이상 10.9% 9.7% 8.9% 6.9%
  • 시총 1조대로 내려가면 같은 규칙이 연 -7%로 무너진다. 시총이 작은 종목은 정배열이 깨질 때 낙폭이 컸고, 이 구간에서는 정배열 진입 자체가 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책이 시총 3조 원 이상으로 한정한 이유가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 시총이 클수록 수익이 좋아지고 낙폭도 줄었다(10조 이상 MDD -49.7%). 다만 10조 이상은 종목 수가 적어서 몇 개 종목의 영향이 크다.
  • 슬리피지가 0.5%만 되어도 3조 기준 CAGR이 7.6%로 내려간다. 1%로 가면 5.6%다. 대형주라고 해서 비용을 무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 종목 수(슬롯)를 5개로 줄이면 CAGR 15.9%(MDD -56.4%, 거래 116번), 20개로 늘리면 6.0%였다. 집중할수록 수익이 높았지만, 거래 수가 적어서 몇 종목에 따라 결과가 크게 바뀔 수 있는 값이다. 이 글의 기준은 10종목이다.

기관 수급 조건을 더하면 좋아질까

책은 신고가 부근의 종목에서 기관, 특히 연기금과 투자신탁의 꾸준한 순매수를 중요한 신호로 본다. 한국거래소의 투자자별 일별 순매수 대금을 구해서, 규칙 A에 수급 조건을 더해 봤다. 시총 3조 이상 종목의 99%가 자료에 있다. 그날 수급은 장 마감 후에 확정되므로, 신호는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고 체결은 다음 날 시가로 했다(미래 정보 없음). 기관은 금융투자·보험·투신·사모·은행·기타금융·연기금을 합친 값이다.

규칙 A에 더한 수급 조건 (진입 시) CAGR MDD 샤프 승률
없음 (규칙 A) 8.4% -58.5% 0.41 30.6%
기관 20일 누적 순매수 > 0 4.6% -60.5% 0.30 30.2%
기관 60일 누적 순매수 > 0 7.1% -60.5% 0.38 27.5%
투신+연기금 20일 누적 순매수 > 0 6.5% -56.1% 0.36 29.1%
투신+연기금 60일 누적 순매수 > 0 7.2% -61.2% 0.38 29.5%
투신+연기금 60일 순매수가 시총의 0.1% 초과 6.6% -64.0% 0.36 27.3%
52주 고점의 90% 이상(신고가 부근) + 투신+연기금 60일 > 0 6.8% -63.7% 0.37 32.1%
외국인 60일 누적 순매수 > 0 (비교용) 5.6% -58.2% 0.33 27.3%
기관 60일 누적 순매수 ≤ 0 (수급이 약한 쪽) 3.6% -66.0% 0.27 31.3%

※ 슬리피지 편도 0.3%, 최대 10종목 동일 비중, 2015-07~2026-09. 수급 조건은 20일·60일 누적 합계로 계산했다.

규칙 A에 기관·투신·연기금·외국인 수급 조건을 더했을 때의 연수익률 비교 막대 그래프
규칙 A에 기관·투신·연기금·외국인 수급 조건을 더했을 때의 연수익률 비교 막대 그래프

수급 조건을 더해도 성과가 좋아지지 않았다. 연 8.4%였던 규칙 A가 오히려 4.6~7.2% 사이로 내려갔다. 낙폭도 줄지 않았다. 종목을 고르는 순서를 120일 수익률에서 수급 비율(기관 또는 투신+연기금 60일 순매수/시총)로 바꿔도 연 5.7%, 3.6%로 더 나빠졌다.

  • 종목 단위로 봐도 같다. 정배열인 대형주를 다음 날 시가에 사서 약 3개월 들고 있었을 때 평균 수익률은 전체 +4.1%, 기관 60일 순매수 > 0인 쪽 +3.2%, 투신+연기금 60일 > 0인 쪽 +2.6%였다. 반대로 기관 60일 순매수 ≤ 0인 쪽은 +5.6%였다. 수급이 좋은 종목이 이후에 더 오르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 수급이 꺾이면 판다는 규칙은 오히려 해로웠다. 기관 60일 순매수가 0 이하가 되면 이탈하도록 하면 연 -1.2%(거래 654번, 평균 보유 40일)였다. 투신+연기금 기준은 연 -2.9%였다. 수급 신호는 자주 뒤집혀서 잦은 매매로 이어졌다.
  • 외국인 수급은 어땠나. 책은 외국인 순매수가 흐름과 잘 맞지 않았다고 한다. 외국인 60일 순매수 > 0 조건은 연 5.6%로 규칙 A보다 낮았다. 다만 기관 조건도 비슷하게 낮아서, 책이 말한 외국인과 기관의 차이가 이 데이터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조건 사이의 몇 %p 차이는 거래 245번짜리 한 번의 경로에서 나온 값이라 우연일 수 있다. 그래서 "수급이 나쁘면 더 좋다"가 아니라 "이 데이터에서 일봉 수급 합계(순매수 대금)를 더해도 이득을 확인하지 못했다"로 읽어야 한다.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책은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고 내년 실적 전망이 좋아지는지, 재료가 있는지까지 함께 본다. 나는 수급 부분만 따로 떼어 시험했고, 그 책의 판단 전체와는 다르다. 또 20일·60일 누적 순매수라는 정의는 내가 정한 것이어서, 책이 말하는 "꾸준히 매수"를 다른 방식으로 정의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 검증의 한계

  • 생존 편향: 현재 상장되어 있는 종목만 대상이다. 중간에 상장폐지된 대형주는 빠져 있어서 실제보다 결과가 좋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 책의 일부만 검증: 이동평균과 기관 수급(순매수 대금)은 시험했지만, 재료, 실적 전망, 업종 흐름, 장중 매매, 매매하지 않는 조건의 세부 판단은 반영하지 못했다. 이런 판단이 성과에 보탬이 되는지는 이 글로 알 수 없다. 저자는 "지수 -10% 급 하락 시 전량 손절" 같은 계좌 단위 손실 한도도 두는데, 재진입 규칙이 명확하지 않아 시험하지 않았다.
  • 시총 자료는 월말 기준: 다음 달 한 달 동안 같은 목록을 쓴다. 규칙 해석(종가 기준 정배열, 120일 수익률 순서의 종목 선택, 10종목 동일 비중)은 내가 정한 것이다. 다른 해석에서는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
  • 기간이 11년뿐이다: 2020년 이후 상승장의 비중이 크고, 앞의 5년은 손실이었다. 어느 시기에 시작했는지에 따라 체감 성과는 크게 갈린다.
  • 배당은 반영하지 않았다. 대형주는 거래량이 아니라 시가총액으로 골랐기 때문에, 국내 일봉 거래량의 분할 미보정 문제는 이번 검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정리

  • 책의 이동평균 규칙(시총 3조↑, 60·120일선 정배열 진입, 데드크로스 이탈)은 비용 반영 후 연 8.4%, 최대낙폭 -58%였다. 같은 대형주를 그냥 들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만 KOSPI 보유보다는 못했다.
  • "승률이 낮아도 길게 끌고 가서 이긴다"는 구조는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승률 31%, 손익비 3.7).
  • 성과는 느린 이탈과 대형주 한정에 크게 달려 있다. 이 두 가지를 지키지 않으면 규칙이 무너진다.
  • 기관 수급 조건을 더해도 나아지지 않았다. 기관·투신+연기금 누적 순매수 조건은 연 4.6~7.2%로 규칙 A(8.4%)보다 낮았고, 수급이 꺾이면 파는 규칙은 손실로 이어졌다. 일봉으로 계산한 순매수 대금만으로는 이득을 확인하지 못했다.
  • 하락장과 박스권에서는 오래 손실이 이어진다. 2022년에는 시장보다 더 많이 잃었다. 이 규칙만으로는 계좌를 지키기 어렵고, 책이 말하는 비중 조절과 손실 한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읽힌다.

📖 책 정보: 『대형주 추세추종 투자법칙』, 이종호(전황) 저

※ 본 글은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개인 학습 기록이며 특정 종목이나 매매 방식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고, 생존 편향 등 한계가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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