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IRP를 소개하는 글은 대부분 "세액공제로 최대 148만 5천 원을 돌려받는다"에서 끝난다. 그런데 이 환급액이 수익률로는 얼마인지,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내는 세금까지 더하면 투자 기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상품이 세액공제와 연금소득세를 거치면 연 몇 %짜리 투자처럼 움직이는지 계산표로 만들었다. 앞선 월 75만 원 검산 글에서 다룬 적립액이 이 한도(연 900만 원)와 같은 크기다.
결론부터
- 환급액은 납입액(한도 이내) × 공제율이다. 공제율은 총급여 5,500만 원 이하 16.5%, 초과 13.2%이고, 연 900만 원을 넣으면 각각 148.5만 원, 118.8만 원이다.
- 납입한 해의 효과만 보면 수익률 16.5%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효과는 한 번에 받는 것이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 환산 효과는 줄어든다.
- 공제율 16.5%, 연 4% 수익 상품을 연금으로 받는다고 계산하면, 10년 적립은 연 6.6%, 20년 적립은 연 5.2%, 30년 적립은 연 4.7%짜리 투자처럼 움직였다. 가산되는 수익률은 10년 +2.6%p, 20년 +1.2%p, 30년 +0.7%p다.
- 세액공제 효과는 수익률이 높든 낮든 비슷한 크기(가산 %p)로 더해진다. 그래서 수익률이 낮은 상품일수록 상대적으로 큰 몫이다.
- 중도에 해지하면 이 효과가 사실상 사라진다. 5년 뒤 해지한 경우 연 4% 상품이 연 3.9%로, 세액공제 효과가 없어진 것과 같은 결과였다.
환급액은 이렇게 계산한다
2026년 10월 기준으로 확인한 값이다(소득세법 제59조의3 등). 세법은 바뀔 수 있으니 실제 납입 전에 국세청 홈택스나 금융사에서 최신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 공제 한도: 연금저축 연 600만 원, 연금저축과 IRP를 합쳐 연 900만 원. (총급여 1.2억 원 초과 등 고소득자는 한도가 줄어들고, 일부 연령에는 한시적 예외가 있었다. 이 글에서는 일반 구간만 다룬다.)
- 공제율: 총급여 5,500만 원 이하(종합소득금액 4,500만 원 이하) 16.5%, 초과 13.2%. 이 숫자에는 지방소득세 10%가 포함되어 있다(15%+1.5%, 12%+1.2%).
- 환급 시점: 연말정산에서 세금이 줄어들거나 환급된다. 실제로 계좌에 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낼 세금이 줄어드는 방식이다.
| 월 납입 | 연 납입 | 환급액 (공제율 16.5%) | 환급액 (공제율 13.2%) |
| 25만 원 | 300만 원 | 49.5만 원 | 39.6만 원 |
| 50만 원 | 600만 원 | 99만 원 | 79.2만 원 |
| 75만 원 | 900만 원 | 148.5만 원 | 118.8만 원 |
월 75만 원을 30년 동안 한도까지 채우면 환급액의 합이 4,455만 원(16.5%)이나 3,564만 원(13.2%)이다. 다만 이 금액은 지금의 가치로 보면 줄어든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환급이 들어오는 시점과,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내는 세금을 함께 반영해서 내가 실제로 낸 돈 대비 수익률로 바꿔 보았다. 가정은 다음과 같다.
- 매년 말 900만 원을 납입하고, 약 3개월 뒤 환급액이 들어온다.
- 계좌 안에서는 세금이 붙지 않고 연 수익률이 일정하다(과세이연).
- 적립이 끝난 뒤 한꺼번에 받는다고 가정하고 평가액 전체에 연금소득세 5.5%(55~69세 수령 시 세율)를 적용했다.
공제율 16.5% 구간의 세후 환산 수익률이다(연 %).
| 계좌 안 수익률 \ 적립 기간 | 5년 | 10년 | 20년 | 30년 |
| 0% (원금 유지) | 6.1 | 2.7 | 1.3 | 0.8 |
| 2% | 8.0 | 4.6 | 3.2 | 2.8 |
| 4% | 10.0 | 6.6 | 5.2 | 4.7 |
| 6% | 11.9 | 8.5 | 7.1 | 6.7 |
| 8% | 13.9 | 10.5 | 9.1 | 8.7 |
공제율 13.2% 구간이다.
| 계좌 안 수익률 \ 적립 기간 | 5년 | 10년 | 20년 | 30년 |
| 0% | 4.2 | 1.9 | 0.9 | 0.6 |
| 2% | 6.1 | 3.8 | 2.8 | 2.5 |
| 4% | 8.1 | 5.8 | 4.8 | 4.5 |
| 6% | 10.1 | 7.7 | 6.8 | 6.5 |
| 8% | 12.1 | 9.7 | 8.7 | 8.4 |
표를 읽는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공제율 16.5%인 사람이 연 4%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20년 동안 매년 900만 원을 넣으면, 세액공제와 연금소득세를 모두 반영했을 때 연 5.2%짜리 투자와 같다. 같은 상품을 일반 계좌에서 투자한 것(수익률 4%)보다 연 1.2%p 높다.
눈에 띄는 점은 세 가지다.
- 기간이 짧을수록 효과가 크다. 환급은 납입 때마다 한 번 받는 것인데,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수익에서 나오는 몫이 커지기 때문이다. 5년 적립은 6%p 안팎, 30년 적립은 1%p도 되지 않는다.
- 가산되는 크기는 수익률과 거의 무관하다. 0%든 8%든 가산 %p는 비슷하다(공제율 16.5%, 20년이면 +1.1~1.3%p). 세액공제가 수익률을 곱하는 효과가 아니라 더해주는 효과라는 뜻이다.
- 수령 때 세율이 낮아지면 조금 더 좋아진다. 공제율 16.5%, 연 4%, 20년 기준으로 연금소득세가 5.5%일 때 5.2%, 70세 이상 구간(4.4%)이면 5.3%, 80세 이상(3.3%)이면 5.4%였다. 차이는 작다.
중도에 해지하면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액과 운용수익을 연금이 아닌 방식으로 받으면 기타소득세 16.5%가 붙는다. 같은 가정으로 계산하면 세액공제로 받은 이득이 거의 그대로 사라진다.
| 5년 후 (공제율 16.5%) | 계좌 안 수익률 0% | 4% | 8% |
| 정상 연금 수령 (5.5%) | 6.1% | 10.0% | 13.9% |
| 중도 해지 (16.5%) | 0.0% | 3.9% | 7.8% |
중도 해지 쪽은 계좌 수익률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환급받은 세금이 기타소득세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세액공제 효과가 0이 되고, 환급이 들어오기까지의 시차만큼만 조금 손해를 본다. 책에서 중도 해지를 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숫자로도 확인된다. 단, 실제 과세 방식은 공제받지 않은 납입 원금을 제외하는 등 더 복잡하다. 이 글의 값은 단순화한 근사이므로 해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금융사에서 정확한 세금을 확인해야 한다.
이 표를 어떻게 활용할까
- 세액공제만 보고 상품을 고르면 안 된다. 가산되는 수익률은 비슷하므로 계좌 안 상품의 수익률과 비용 차이가 장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준다. 같은 연금 계좌에서 수익률이 연 2%p 다르면 위 표의 세액공제 효과(20년 기준 약 1.2%p)를 쉽게 넘어선다.
- 내 환급액은 한도(연 600만 원, 합산 900만 원) × 내 공제율로 구한다. 월 납입을 한도에 맞출지는 현금 흐름과 해지 가능성을 보고 정해야 한다. 중간에 해지하면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 기간이 짧은 납입(5~10년)은 환산 효과가 크지만 연금은 55세 이후에 받을 수 있어서, 납입이 끝난 뒤에도 수령 시점까지 돈이 묶인다는 점이 있다.
- 공제율 13.2%와 16.5%의 차이는 20년 기준으로 약 0.4%p다. 소득이 5,500만 원을 넘는다고 해서 연금계좌가 의미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계
- 단순한 수령 가정. 적립을 마친 뒤 일시에 인출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실제 연금은 여러 해에 걸쳐 나누어 받고, 받는 동안에도 계좌 안에서 과세이연이 계속되므로 실제 효과는 이보다 조금 더 좋을 수 있다.
- 연금 수령 한도. 사적연금 수령액이 연 1,5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또는 16.5% 분리과세)를 선택해야 한다. 이 글은 이 구간을 다루지 않았다.
- 공제율·한도의 변경. 세법이 개정되면 표의 값이 달라진다. 소득 수준에 따라 한도가 줄어드는 구간, 연령에 따른 예외 등은 반영하지 않았다.
- 수수료·보수와 상품의 세금(해외 상장 ETF의 배당 과세 등)은 반영하지 않았다. 계좌 안 수익률은 이미 세금을 제외한 값이라고 가정했다.
- 환급금을 쓰는 방식은 가정하지 않았다. 환급받은 돈을 다시 연금계좌에 넣거나 다른 곳에 투자하는 효과는 포함하지 않았다.
- 개인의 세무·재무 상담이 아니라 계산 방식을 보여 주는 학습 기록이다. 실제 납입 전 국세청이나 금융사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정리
연금계좌의 세액공제는 단기로 보면 매우 큰 효과이지만, 10~30년을 투자하면 연 수익률에 +0.7~2.6%p 정도를 더해 주는 효과로 줄어든다. 작지 않은 숫자이지만, 같은 계좌 안에서 상품을 고르는 일이나 중간에 해지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계산의 결론이다. 적립 금액과 수익률 가정이 현실적인지는 앞선 글에서,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은 자산배분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본 글은 계산 방식을 보여 주는 학습 기록이며 투자·세무 권유가 아닙니다. 세법 수치는 2026년 10월 기준으로 확인했으며 개정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투자 도구·자동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테스트용 무료 시장 데이터, 소스별로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FinanceDataReader·pykrx·DART·SEC 함정 지도 (0) | 2026.10.06 |
|---|---|
| 샤프·소르티노·MDD·CAGR 뜻과 읽는 법: 우리 백테스트 숫자로 직접 계산해 봤다 (1) | 2026.10.04 |
| 슬리피지란? 뜻과 원인, 백테스트에 넣었더니 수익률이 반토막 난 이유 (0) | 2026.10.03 |
| 백테스트를 전부 다시 점검했다: 일곱 번째 데이터 오류와 정정 기록 (0) | 2026.10.02 |
| DART OpenAPI로 상장사 재무제표(분기 포함)를 파이썬으로 받기: 차단당하지 않는 방법까지 (0) | 2026.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