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하면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같은 공시 시장에는 유상증자, 무상증자, CB 발행, 대규모 공급계약처럼 주가에 영향을 줄 법한 이벤트가 더 있다. 이 글은 DART 공시 목록(2015~2026, 상장폐지 종목 포함)에서 공시 10종, 58,258건을 뽑아 "접수 다음 거래일 시가에 사서 1·5·20일 뒤 종가에 팔았다면"을 지수와 비교했다. 특히 결과가 뚜렷했던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를 거래대금, 연도, 비용으로 나눠 따져 봤고, 그 효과가 실제로 챙길 수 있는 크기인지도 확인했다.
결론부터
- 10종 중 일관되게 지수를 앞선 것은 자기주식 취득 결정(4,677건) 하나였다. 접수 다음 날 시가에 사서 20일 보유하면 지수보다 평균 +2.6%(비용 0.4% 차감 후) 높았고, 같은 종목·같은 해의 무작위 날짜와 비교한 보정값도 +3.2%였다.
- 이 효과는 하루 만에 생기지 않고 며칠에 걸쳐 쌓였다. 1일 초과수익은 +0.25%에 그쳤고 5일 +1.4%, 20일 +2.6%로 커졌다. 2015~2021년 공시(+3.8%)와 2022년 이후(+2.6%) 모두 양수였다.
- 하지만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에 몰려 있다. 20일 평균 거래대금 5천만~3억 원 종목의 20일 보정 초과수익은 +4.6%, 30억 원 이상은 +0.8%였다. 호가 간격이 넓은 소형주라 비용을 왕복 2%로 잡으면 연 수익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 나머지는 대체로 음수였다. 최대주주 변경(20일 -3.0%), 자기주식 소각(-1.7%), 자기주식 처분(-1.3%), 유상증자(-0.6%)는 접수 후 20일 동안 지수보다 낮았다. 무상증자는 20일 +3.5%로 높았지만 같은 종목·같은 해 무작위 날짜 대비로는 +1.7%p로 줄었다.
- 이 글은 과거 기록이며, 체결 가능성(상한가·거래정지·넓은 호가)이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 사라는 글이 아니다.
어떻게 계산했나
| 공시 목록 | DART OpenAPI list.json의 주요사항보고서·거래소공시를 월 단위로 모음(2015-01~2026-10, 코스피·코스닥). 상장폐지된 회사의 공시도 목록에 남아 있어 현재 상장 종목만 쓰는 방식보다 생존 편향이 작다. [기재정정]·[첨부정정]은 제외하고 원공시만 썼다 |
| 이벤트 | 공시 종류 10개(자기주식 취득 결정·신탁계약 체결, 무상증자, 감자, CB·BW 발행, 현금배당, 단일판매·공급계약, 자기주식 처분·소각, 유상증자, 최대주주 변경). 같은 종목·같은 종류·같은 날은 1건. 이벤트 58,258건 |
| 진입·청산 | 접수 다음 거래일 시가 매수 → 1·5·20거래일째 종가 매도. 접수 시각을 모르므로 당일 반응은 이미 지난 것으로 봤다(보수적). 일봉은 FinanceDataReader, 상장폐지 종목 포함 |
| 비용 | 왕복 0.4%를 수익에서 뺌(거래세·수수료·슬리피지 근사). 소형주는 이보다 크므로 아래에서 1%·2% 민감도를 따로 봤다 |
| 비교 기준 | ①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피 종목) 또는 코스닥(코스닥 종목) 지수 수익을 뺀 초과수익 ② 자기주식 취득·무상증자는 같은 종목·같은 해의 임의 거래일을 진입일로 삼은 대조군(이벤트당 3개)의 평균도 빼서 "원래 소형주가 지수보다 약했던 효과"를 걷어냄 |
| 통계 | 같은 날 이벤트는 같은 시장 움직임을 공유하므로 날짜별 평균으로 묶은 t값을 썼다 |
공시 10종 비교: 지수 대비 초과수익
아래 표는 58,258건 전체의 평균이다. 수익은 비용 0.4%를 뺀 뒤 해당 시장 지수를 뺀 값이다.
| 공시 종류 | 건수 | 1일 | 5일 | 20일 | 20일 승률 | 20일 일묶음 t | 2022~ 20일 |
| 자사주취득 | 4,677 | +0.25% | +1.40% | +2.64% | 57% | 6.5 | +1.97% |
| 무상증자 | 850 | -1.40% | -0.48% | +3.48% | 49% | 3.1 | +3.13% |
| 감자 | 623 | -0.66% | -0.90% | -0.90% | 35% | -0.7 | -2.44% |
| CB·BW발행 | 4,239 | -0.64% | -0.13% | -0.13% | 38% | 0.2 | -1.26% |
| 현금배당결정 | 15,282 | -0.53% | -0.61% | -0.35% | 44% | -0.4 | -0.73% |
| 단일판매·공급계약 | 18,409 | -0.87% | -0.97% | -0.72% | 42% | -4.1 | -1.39% |
| 자사주처분 | 4,076 | -0.74% | -0.90% | -1.31% | 43% | -2.4 | -2.53% |
| 자사주소각 | 1,374 | -0.83% | -1.08% | -1.70% | 39% | -3.1 | -1.64% |
| 유상증자 | 5,461 | -1.35% | -0.97% | -0.57% | 38% | -0.8 | -1.30% |
| 최대주주변경 | 3,267 | -1.70% | -2.28% | -3.04% | 35% | -5.0 | -4.35% |
※ 초과수익이 전반적으로 마이너스인 것은 소형주·코스닥이 같은 기간 지수보다 약했고 비용 0.4%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주식 취득·무상증자는 같은 종목·같은 해의 무작위 날짜(대조군) 대비로도 다시 봤다.

- 자기주식 취득은 접수 다음 날(+0.25%)보다 20일 뒤(+2.6%)가 훨씬 컸다. 공시 직후 오르고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며칠에 걸쳐 올랐다는 뜻이다.
- 최대주주 변경은 20일 -3.0%(일묶음 t -5.0), 자기주식 소각은 -1.7%(t -3.1)였다. 소각은 흔히 호재로 읽히지만 이 기간에는 공시 뒤 20일간 지수보다 약했다.
- 단일판매·공급계약 18,409건은 5일 평균 -1.0%였다. 계약 금액이 매출 대비 얼마인지는 구분하지 않았다.
자기주식 취득 공시를 나눠 보면
같은 종목·같은 해 무작위 진입일(대조군) 대비 평균은 1일 +0.58%p, 5일 +1.77%p, 20일 +3.16%p였다. 아래는 연도별 대조군 평균을 뺀 "보정" 초과수익이다.
| 구분 | 건수 | 5일 보정 | 20일 보정 |
| 전체 | 4,677 | +1.77% | +3.15% |
| 신탁계약 체결 결정 | 2,694 | +1.97% | +3.80% |
| 직접 취득 결정 | 1,983 | +1.50% | +2.27% |
| 코스닥 | 2,844 | +2.02% | +3.79% |
| 코스피 | 1,833 | +1.38% | +2.16% |
| 2015~2021 공시 | 2,156 | +1.82% | +3.78% |
| 2022년 이후 공시 | 2,521 | +1.72% | +2.61% |
- 신탁계약 방식(2,694건)이 직접 취득(1,983건)보다 컸다(20일 +3.8% 대 +2.3%). 신탁계약은 운용사가 일정 기간에 나눠 사는 구조라 매수세가 길게 이어지기 때문일 수 있지만 이 글에서 원인까지 확인하지는 못했다.
- 코스닥(+3.8%)이 코스피(+2.2%)보다 컸다. 코스닥 종목이 작고 거래대금이 적다는 점과 겹쳐서 보인다.
- 공시 다음 날 시가가 전일 종가보다 7% 이상 오른 164건은 20일 보정 초과가 +0.8%로 작았다. 이미 크게 오른 뒤에 사면 효과가 줄었다.
- 해마다 5일 초과수익(대조군 보정 전)은 12개 연도 중 11개 연도에서 양수였다.
효과는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에 몰려 있다
| 20일 평균 거래대금 | 건수 | 5일 보정 | 20일 보정 | 20일 승률 | 20일 일묶음 t |
| 5천만~3억 원 | 1,049 | +2.55% | +4.64% | 62% | 9.9 |
| 3~10억 원 | 1,285 | +2.31% | +4.45% | 62% | 9.3 |
| 10~30억 원 | 904 | +1.47% | +2.64% | 55% | 4.5 |
| 30억 원 이상 | 1,224 | +0.73% | +0.84% | 49% | 0.5 |
※ 공시 직전 20거래일 평균 거래대금(종가×거래량). 5천만 원 미만은 표에서 제외했다.

- 20일 보정 초과수익은 5천만~3억 원 종목 +4.6%, 3~10억 원 +4.5%, 10~30억 원 +2.6%, 30억 원 이상 +0.8%로 거래대금이 클수록 작아졌다.
- 같은 결과를 거꾸로 읽으면 "공시 소식이 가장 천천히 반영되는 작은 종목에서 가장 오래 오른다"는 것이다. 다만 이 구간은 호가 간격이 넓고 한 번에 살 수 있는 금액이 작아서, 백테스트의 시가 체결 가정이 가장 낙관적인 곳이기도 하다.
포트폴리오로 만들면 수익이 남을까
신호가 나온 종목을 다음 날 시가에 동일 비중(자본의 1/20)으로 사서 20거래일 보유하고, 동시에 20종목까지만 갖고 가며 남는 자본은 현금(수익 0)으로 뒀다. 일별 평가로 낙폭까지 계산했다.
| 구성 | 비용(왕복) | 연 수익률 | 변동성 | 최대 낙폭 | 샤프 |
| 모든 신호 (2,428건 체결) | 0.4% | +22.0% | 18.0% | -33.9% | 1.20 |
| 모든 신호 | 1.0% | +14.9% | 18.0% | -34.5% | 0.86 |
| 모든 신호 | 2.0% | +4.0% | 18.0% | -35.8% | 0.31 |
| 거래대금 20억 원 이상·갭 7% 미만 | 0.4% | +5.3% | 15.8% | -34.3% | 0.40 |
| 코스피 단순 보유 | - | +9.1% | 22.3% | -43.9% | 0.50 |
| 코스닥 단순 보유 | - | +2.4% | 25.5% | -53.8% | 0.22 |

- 비용 0.4%를 가정하면 연 +22.0%(변동성 18.0%, 최대 낙폭 -33.9%)로 같은 기간 코스피(+9.1%, 낙폭 -43.9%)보다 높았다. 해마다 보면 2022년만 -10.1%였고(그해 코스피 -24.9%, 코스닥 -34.3%) 다른 해는 모두 플러스였다.
- 그러나 거래대금 20억 원 이상 종목만 남기면 연 +5.3%로 줄어든다. 수익의 대부분이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 같은 포트폴리오를 거래대금 구간별로 나눠 비용을 키워 봤다.

- 거래대금 3~10억 원 구간은 비용 0.4%에서 연 +18.1%, 1%에서 +15.0%, 2%에서 +9.8%였다. 5천만~3억 원 구간은 +13.0% → +10.5% → +6.4%였다.
- 30억 원 이상은 비용 1%에서 연 +0.1%, 2%에서 -4.2%로 사라졌다. 결국 "작은 종목에서만, 체결 비용을 낮게 잡을 수 있을 때만" 남는 효과다.
임원·주요주주 소유보고도 같이 확인해 봤다
같은 DART에서 임원·주요주주 소유상황 보고(증감 주식수)를 받아 이벤트로 만들어 봤다. 다만 DART가 이 보고의 이력을 최근 약 2년(2024-10~)만 제공해서 장기 검증은 하지 못했다.
- 매수(증감 +) 보고 10,703건은 20일 보정 초과수익이 +1.0%였지만 일묶음 t가 0.6이라 우연과 구별되지 않았다. 코스닥 매수만 +2.9%였는데 2026년 한 해(+2.8%)에 몰려 있고 2025년은 -0.5%였다.
- 매도(증감 -) 보고 3,500건은 5일 -0.8%, 20일 -2.0%, 60일 -2.6%(20일 t -3.5)로 일관되게 약했다.
- 이 보고에는 장내매수 외에 유상증자 참여, 스톡옵션 행사, 증여가 섞여 있어 "임원이 샀다"로 읽을 수 없다. 2년 치 결과라 신호로 쓰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한계
- 접수 시각을 모른다. 장중에 접수된 공시는 당일 반응이 이미 지나갔다고 보고 다음 날 시가에 진입했다. 장 마감 후 공시는 이 가정이 보수적이다.
- 체결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시가가 상한가에 붙거나 거래가 정지된 날, 호가 간격이 넓어 시가에 원하는 수량을 살 수 없는 날이 섞여 있다.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일수록 영향이 크다.
- 상장폐지 종목의 일봉은 FinanceDataReader에서 받을 수 있는 범위까지만 포함했고, 가격을 구하지 못한 이벤트는 1건이었다. 상장폐지 직전 거래정지 구간의 손실은 반영이 불완전할 수 있다.
- 공시 10종을 한꺼번에 살펴본 것이라 우연히 좋아 보이는 항목이 섞일 수 있다. 자기주식 취득은 t값이 크고 두 구간(2015~2021, 2022~)에서 모두 양수였지만 앞으로도 같다는 보장은 없다.
-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일어난 이벤트는 서로 독립이 아니다. 일묶음 t로 완화했지만 20일 보유 구간이 겹치는 문제는 남는다.
- 세금과 증권사별 수수료 차이는 왕복 0.4%·1%·2% 가정으로 갈음했다.
정리
DART 공시 10종, 58,258건을 접수 다음 날 시가 진입으로 비교하면 지수를 일관되게 앞선 것은 자기주식 취득 결정뿐이었고(20일 +2.6%, 대조군 보정 +3.2%), 유상증자·최대주주 변경·자기주식 소각·처분은 오히려 약했다. 자기주식 취득의 효과는 거래대금 20억 원 미만 소형주에 몰려 있었고 비용을 왕복 2%로 올리면 연 수익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확인한 것은 "공시된 이벤트 후 소형주에서 평균적으로 이런 차이가 있었다"까지이며, 실제 매매 가능성과 앞으로의 수익은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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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과거 데이터로 계산한 학습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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