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테스트 실험

자사주 취득 공시하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 DART 공시 10종 12년 검증 (유상증자·무상증자·CB·단일판매 비교)

readtest 2026. 10. 25. 09:00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하면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같은 공시 시장에는 유상증자, 무상증자, CB 발행, 대규모 공급계약처럼 주가에 영향을 줄 법한 이벤트가 더 있다. 이 글은 DART 공시 목록(2015~2026, 상장폐지 종목 포함)에서 공시 10종, 58,258건을 뽑아 "접수 다음 거래일 시가에 사서 1·5·20일 뒤 종가에 팔았다면"을 지수와 비교했다. 특히 결과가 뚜렷했던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를 거래대금, 연도, 비용으로 나눠 따져 봤고, 그 효과가 실제로 챙길 수 있는 크기인지도 확인했다.

결론부터

  • 10종 중 일관되게 지수를 앞선 것은 자기주식 취득 결정(4,677건) 하나였다. 접수 다음 날 시가에 사서 20일 보유하면 지수보다 평균 +2.6%(비용 0.4% 차감 후) 높았고, 같은 종목·같은 해의 무작위 날짜와 비교한 보정값도 +3.2%였다.
  • 이 효과는 하루 만에 생기지 않고 며칠에 걸쳐 쌓였다. 1일 초과수익은 +0.25%에 그쳤고 5일 +1.4%, 20일 +2.6%로 커졌다. 2015~2021년 공시(+3.8%)와 2022년 이후(+2.6%) 모두 양수였다.
  • 하지만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에 몰려 있다. 20일 평균 거래대금 5천만~3억 원 종목의 20일 보정 초과수익은 +4.6%, 30억 원 이상은 +0.8%였다. 호가 간격이 넓은 소형주라 비용을 왕복 2%로 잡으면 연 수익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 나머지는 대체로 음수였다. 최대주주 변경(20일 -3.0%), 자기주식 소각(-1.7%), 자기주식 처분(-1.3%), 유상증자(-0.6%)는 접수 후 20일 동안 지수보다 낮았다. 무상증자는 20일 +3.5%로 높았지만 같은 종목·같은 해 무작위 날짜 대비로는 +1.7%p로 줄었다.
  • 이 글은 과거 기록이며, 체결 가능성(상한가·거래정지·넓은 호가)이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 사라는 글이 아니다.

어떻게 계산했나

공시 목록 DART OpenAPI list.json의 주요사항보고서·거래소공시를 월 단위로 모음(2015-01~2026-10, 코스피·코스닥). 상장폐지된 회사의 공시도 목록에 남아 있어 현재 상장 종목만 쓰는 방식보다 생존 편향이 작다. [기재정정]·[첨부정정]은 제외하고 원공시만 썼다
이벤트 공시 종류 10개(자기주식 취득 결정·신탁계약 체결, 무상증자, 감자, CB·BW 발행, 현금배당, 단일판매·공급계약, 자기주식 처분·소각, 유상증자, 최대주주 변경). 같은 종목·같은 종류·같은 날은 1건. 이벤트 58,258건
진입·청산 접수 다음 거래일 시가 매수 → 1·5·20거래일째 종가 매도. 접수 시각을 모르므로 당일 반응은 이미 지난 것으로 봤다(보수적). 일봉은 FinanceDataReader, 상장폐지 종목 포함
비용 왕복 0.4%를 수익에서 뺌(거래세·수수료·슬리피지 근사). 소형주는 이보다 크므로 아래에서 1%·2% 민감도를 따로 봤다
비교 기준 ①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피 종목) 또는 코스닥(코스닥 종목) 지수 수익을 뺀 초과수익 ② 자기주식 취득·무상증자는 같은 종목·같은 해의 임의 거래일을 진입일로 삼은 대조군(이벤트당 3개)의 평균도 빼서 "원래 소형주가 지수보다 약했던 효과"를 걷어냄
통계 같은 날 이벤트는 같은 시장 움직임을 공유하므로 날짜별 평균으로 묶은 t값을 썼다

공시 10종 비교: 지수 대비 초과수익

아래 표는 58,258건 전체의 평균이다. 수익은 비용 0.4%를 뺀 뒤 해당 시장 지수를 뺀 값이다.

공시 종류 건수 1일 5일 20일 20일 승률 20일 일묶음 t 2022~ 20일
자사주취득 4,677 +0.25% +1.40% +2.64% 57% 6.5 +1.97%
무상증자 850 -1.40% -0.48% +3.48% 49% 3.1 +3.13%
감자 623 -0.66% -0.90% -0.90% 35% -0.7 -2.44%
CB·BW발행 4,239 -0.64% -0.13% -0.13% 38% 0.2 -1.26%
현금배당결정 15,282 -0.53% -0.61% -0.35% 44% -0.4 -0.73%
단일판매·공급계약 18,409 -0.87% -0.97% -0.72% 42% -4.1 -1.39%
자사주처분 4,076 -0.74% -0.90% -1.31% 43% -2.4 -2.53%
자사주소각 1,374 -0.83% -1.08% -1.70% 39% -3.1 -1.64%
유상증자 5,461 -1.35% -0.97% -0.57% 38% -0.8 -1.30%
최대주주변경 3,267 -1.70% -2.28% -3.04% 35% -5.0 -4.35%

※ 초과수익이 전반적으로 마이너스인 것은 소형주·코스닥이 같은 기간 지수보다 약했고 비용 0.4%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주식 취득·무상증자는 같은 종목·같은 해의 무작위 날짜(대조군) 대비로도 다시 봤다.

공시 종류별 5일·20일 보유 지수 대비 초과수익 비교 그래프

  • 자기주식 취득은 접수 다음 날(+0.25%)보다 20일 뒤(+2.6%)가 훨씬 컸다. 공시 직후 오르고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며칠에 걸쳐 올랐다는 뜻이다.
  • 최대주주 변경은 20일 -3.0%(일묶음 t -5.0), 자기주식 소각은 -1.7%(t -3.1)였다. 소각은 흔히 호재로 읽히지만 이 기간에는 공시 뒤 20일간 지수보다 약했다.
  • 단일판매·공급계약 18,409건은 5일 평균 -1.0%였다. 계약 금액이 매출 대비 얼마인지는 구분하지 않았다.

자기주식 취득 공시를 나눠 보면

같은 종목·같은 해 무작위 진입일(대조군) 대비 평균은 1일 +0.58%p, 5일 +1.77%p, 20일 +3.16%p였다. 아래는 연도별 대조군 평균을 뺀 "보정" 초과수익이다.

구분 건수 5일 보정 20일 보정
전체 4,677 +1.77% +3.15%
신탁계약 체결 결정 2,694 +1.97% +3.80%
직접 취득 결정 1,983 +1.50% +2.27%
코스닥 2,844 +2.02% +3.79%
코스피 1,833 +1.38% +2.16%
2015~2021 공시 2,156 +1.82% +3.78%
2022년 이후 공시 2,521 +1.72% +2.61%
  • 신탁계약 방식(2,694건)이 직접 취득(1,983건)보다 컸다(20일 +3.8% 대 +2.3%). 신탁계약은 운용사가 일정 기간에 나눠 사는 구조라 매수세가 길게 이어지기 때문일 수 있지만 이 글에서 원인까지 확인하지는 못했다.
  • 코스닥(+3.8%)이 코스피(+2.2%)보다 컸다. 코스닥 종목이 작고 거래대금이 적다는 점과 겹쳐서 보인다.
  • 공시 다음 날 시가가 전일 종가보다 7% 이상 오른 164건은 20일 보정 초과가 +0.8%로 작았다. 이미 크게 오른 뒤에 사면 효과가 줄었다.
  • 해마다 5일 초과수익(대조군 보정 전)은 12개 연도 중 11개 연도에서 양수였다.

효과는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에 몰려 있다

20일 평균 거래대금 건수 5일 보정 20일 보정 20일 승률 20일 일묶음 t
5천만~3억 원 1,049 +2.55% +4.64% 62% 9.9
3~10억 원 1,285 +2.31% +4.45% 62% 9.3
10~30억 원 904 +1.47% +2.64% 55% 4.5
30억 원 이상 1,224 +0.73% +0.84% 49% 0.5

※ 공시 직전 20거래일 평균 거래대금(종가×거래량). 5천만 원 미만은 표에서 제외했다.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거래대금 구간별 초과수익 그래프

  • 20일 보정 초과수익은 5천만~3억 원 종목 +4.6%, 3~10억 원 +4.5%, 10~30억 원 +2.6%, 30억 원 이상 +0.8%로 거래대금이 클수록 작아졌다.
  • 같은 결과를 거꾸로 읽으면 "공시 소식이 가장 천천히 반영되는 작은 종목에서 가장 오래 오른다"는 것이다. 다만 이 구간은 호가 간격이 넓고 한 번에 살 수 있는 금액이 작아서, 백테스트의 시가 체결 가정이 가장 낙관적인 곳이기도 하다.

포트폴리오로 만들면 수익이 남을까

신호가 나온 종목을 다음 날 시가에 동일 비중(자본의 1/20)으로 사서 20거래일 보유하고, 동시에 20종목까지만 갖고 가며 남는 자본은 현금(수익 0)으로 뒀다. 일별 평가로 낙폭까지 계산했다.

구성 비용(왕복) 연 수익률 변동성 최대 낙폭 샤프
모든 신호 (2,428건 체결) 0.4% +22.0% 18.0% -33.9% 1.20
모든 신호 1.0% +14.9% 18.0% -34.5% 0.86
모든 신호 2.0% +4.0% 18.0% -35.8% 0.31
거래대금 20억 원 이상·갭 7% 미만 0.4% +5.3% 15.8% -34.3% 0.40
코스피 단순 보유 - +9.1% 22.3% -43.9% 0.50
코스닥 단순 보유 - +2.4% 25.5% -53.8% 0.22

자사주 취득 공시 전략과 코스피·코스닥의 연도별 수익률 비교 그래프

  • 비용 0.4%를 가정하면 연 +22.0%(변동성 18.0%, 최대 낙폭 -33.9%)로 같은 기간 코스피(+9.1%, 낙폭 -43.9%)보다 높았다. 해마다 보면 2022년만 -10.1%였고(그해 코스피 -24.9%, 코스닥 -34.3%) 다른 해는 모두 플러스였다.
  • 그러나 거래대금 20억 원 이상 종목만 남기면 연 +5.3%로 줄어든다. 수익의 대부분이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 같은 포트폴리오를 거래대금 구간별로 나눠 비용을 키워 봤다.

거래대금 구간과 거래 비용별 연 수익률 그래프

  • 거래대금 3~10억 원 구간은 비용 0.4%에서 연 +18.1%, 1%에서 +15.0%, 2%에서 +9.8%였다. 5천만~3억 원 구간은 +13.0% → +10.5% → +6.4%였다.
  • 30억 원 이상은 비용 1%에서 연 +0.1%, 2%에서 -4.2%로 사라졌다. 결국 "작은 종목에서만, 체결 비용을 낮게 잡을 수 있을 때만" 남는 효과다.

임원·주요주주 소유보고도 같이 확인해 봤다

같은 DART에서 임원·주요주주 소유상황 보고(증감 주식수)를 받아 이벤트로 만들어 봤다. 다만 DART가 이 보고의 이력을 최근 약 2년(2024-10~)만 제공해서 장기 검증은 하지 못했다.

  • 매수(증감 +) 보고 10,703건은 20일 보정 초과수익이 +1.0%였지만 일묶음 t가 0.6이라 우연과 구별되지 않았다. 코스닥 매수만 +2.9%였는데 2026년 한 해(+2.8%)에 몰려 있고 2025년은 -0.5%였다.
  • 매도(증감 -) 보고 3,500건은 5일 -0.8%, 20일 -2.0%, 60일 -2.6%(20일 t -3.5)로 일관되게 약했다.
  • 이 보고에는 장내매수 외에 유상증자 참여, 스톡옵션 행사, 증여가 섞여 있어 "임원이 샀다"로 읽을 수 없다. 2년 치 결과라 신호로 쓰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한계

  • 접수 시각을 모른다. 장중에 접수된 공시는 당일 반응이 이미 지나갔다고 보고 다음 날 시가에 진입했다. 장 마감 후 공시는 이 가정이 보수적이다.
  • 체결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시가가 상한가에 붙거나 거래가 정지된 날, 호가 간격이 넓어 시가에 원하는 수량을 살 수 없는 날이 섞여 있다.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일수록 영향이 크다.
  • 상장폐지 종목의 일봉은 FinanceDataReader에서 받을 수 있는 범위까지만 포함했고, 가격을 구하지 못한 이벤트는 1건이었다. 상장폐지 직전 거래정지 구간의 손실은 반영이 불완전할 수 있다.
  • 공시 10종을 한꺼번에 살펴본 것이라 우연히 좋아 보이는 항목이 섞일 수 있다. 자기주식 취득은 t값이 크고 두 구간(2015~2021, 2022~)에서 모두 양수였지만 앞으로도 같다는 보장은 없다.
  •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일어난 이벤트는 서로 독립이 아니다. 일묶음 t로 완화했지만 20일 보유 구간이 겹치는 문제는 남는다.
  • 세금과 증권사별 수수료 차이는 왕복 0.4%·1%·2% 가정으로 갈음했다.

정리

DART 공시 10종, 58,258건을 접수 다음 날 시가 진입으로 비교하면 지수를 일관되게 앞선 것은 자기주식 취득 결정뿐이었고(20일 +2.6%, 대조군 보정 +3.2%), 유상증자·최대주주 변경·자기주식 소각·처분은 오히려 약했다. 자기주식 취득의 효과는 거래대금 20억 원 미만 소형주에 몰려 있었고 비용을 왕복 2%로 올리면 연 수익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확인한 것은 "공시된 이벤트 후 소형주에서 평균적으로 이런 차이가 있었다"까지이며, 실제 매매 가능성과 앞으로의 수익은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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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과거 데이터로 계산한 학습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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